‘(사)한국급식협회’ 유명무실 … 중견·중소업체 중심 준비중
단체급식업계를 대변할 새로운 급식협회(가칭)가 생겨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중소 업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급식협회 발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짐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다. 우리나라에서 단체급식업계를 대변하는 단체인 (사)한국급식협회의 운영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이다.
위탁급식업계는 지난 2000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한국급식관리협회’가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기업군 업체가 동참하지 않은 상태로 ‘반쪽협회’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러한 가운데 2003년 4월 식품위생법령개정에 따른 ‘위탁급식업종’이 신설된 후 급식대기업들의 단체인 ‘한국위탁급식협회’가 새롭게 발족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같은 업종에서 두 개의 협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을 내세웠고 이에 따라 두 협회는 2006년 3월 통합해 (사)한국급식협회로 새롭게 탄생했다.
출범 취지는 좋았으나 두 단체는 매출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협회 사업방향에 의견충돌이 잦았고, 2008년 3월 2대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회원 간 소송을 벌이는 등 사실상 단체급식을 대변하는 협회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중견·중소 급식업체들은 최근 중소기업적합품목에 ‘단체급식’이 제외되는 등 정치권의 관심 밖에 난 것은 자신들을 대변할만한 단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견·중소 급식업체 위주의 급식협회 발족에 대한 당위성을 더하고 있다.
발족을 준비 중인 A기업 A이사는 “지난해 학교급식 퇴출에 이어 100~200식에도 급식대기업들이 참가하면서 중소급식기업들은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현재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했다”며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중소단체급식업계를 나몰라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최근 급식협회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최근 협회발족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단체급식시장은 8조6천억원 규모로 대기업 비중이 3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장성장률은 연 5.1%로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갈수록 중소기업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또 최근 공공기관 내 급식대기업 진출이 제약을 받는 등 대기업의 단체급식 사업 확장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때문에 중견·중소 단체급식업계에서 협회가 발족될 경우 대기업들의 단체급식사업 확장에는 다소 제약이 걸릴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유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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