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이번엔 ‘매운 맛’ 전쟁
라면업계, 이번엔 ‘매운 맛’ 전쟁
  • 관리자
  • 승인 2012.04.24 0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얀 국물 하락세 … 농심·삼양·팔도 매운맛 신제품 출시
하얀 국물에서 시작된 라면 색깔 경쟁이 빨간 국물의 매운맛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라면업체들이 하얀 국물 라면 후속으로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다시 매운맛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빨간 국물 라면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곳은 라면업계 1위 농심이다. 이 회사는 신라면의 뒤를 이을 차세대 대표라면 ‘진짜진짜’를 지난 18일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2년여의 연구 끝에 탄생한 ‘진짜진짜’는 일반 유탕면과 달리 국내 최초로 땅콩, 검은깨 등 웰빙 견과류와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고소하게 매운 맛이 특징”이라며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신라면의 뒤를 이어 글로벌 한류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진짜진짜’를 글로벌 제품으로 키우기 위해 미국 중국 현지 공장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수출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봉지면에 이어 용기면까지 제품 라인을 확대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청양고추보다 2~3배 매운 하늘초 고추와 고급 소맥분과 햅쌀을 섞어 더욱 쫄깃해진 면발을 통해 신라면과 차별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하얀 국물 라면 돌풍을 일으켰던 삼양식품과 팔도도 매운 맛을 강조한 빨간 국물 라면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외식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을 콘셉트로 한 ‘불닭볶음면’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불닭볶음면은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이 특징이다.

매운맛을 강조하기 위해 라면업계 최초로 매운맛 수치를 보여주는 스코빌지수(SHU)도 제공한다. 불닭볶음면의 스코빌지수는 4404SHU(자사분석치)로, 청양고추(약 4000~1만SHU)에 버금가는 정도다.

내용물은 액상스프와 후레이크 소스로 구성됐다. 액상스프는 닭고기액기스를 첨가해 ‘불닭’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후레이크 소스에는 씹는 맛이 뛰어난 볶음참깨와 고소한 구운 김가루를 더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편으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가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는 ‘꼬꼬면’의 후속 제품으로 지난달 마늘로 매운 맛을 낸 ‘남자라면’을 출시했다. 남자라면은 소고기 육수와 채소 육수를 배합해 진하게 매운 맛이 특징이다.

마늘을 사용해 뒷맛이 깔끔한 이 라면은 출시 한 달 동안 1천만개 이상이 팔리는 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면 업체들이 올 들어 앞 다퉈 빨간 국물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하얀 국물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제품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3개 제품의 매출은 30억원 가량이었지만, 지난 2월 16억원으로 3개월 만에 46% 감소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하얀 국물 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다시 빨간 국물과 매운맛으로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올 여름에는 매운맛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안진 기자 baj@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