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HMR ‘웰빙·한식’ 제품군 무한성장
[창간특집]HMR ‘웰빙·한식’ 제품군 무한성장
  • 관리자
  • 승인 2012.06.1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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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등 까다로운 제품 다양화하며 시장 개척
맛·용량·합리적인 가격·포장기술 등 점차 진화
>>> 진화하는 HMR 시장

1인 가구의 증가, 라이프 스타일 등의 변화로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대용식)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함에 따라 HMR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편의점, 대형마트,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외식업체까지 HMR 제품을 생산·유통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웰빙 제품, 한식 제품 등 다변화하고 있는 HMR 시장의 현황과 제품 개발 트렌드를 살펴봤다.
수산물 등 까다로운 제품 다양화하며 시장 개척
맛·용량·합리적인 가격·포장기술 등 점차 진화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HMR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08년 8500억원에서 2009년 1조 4천억원, 2010년 2조 2천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HMR 시장의 성장은 무엇보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이 올해 25%를 넘어서고, 이 비율이 2035년이면 34.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뿐만 아니라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면서 편의식품 이용이 보편화 되는 것도 HMR 시장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제품군이 폭넓게 확대되고 저온살균법, 급속동결건조공법 등 기술이 발달해 HMR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이 향상된 것도 시장 확대에 한몫했다.

HMR 업계 관계자는 “선진 사례에서 보면 국민소득이 1만5천불이 되는 시점에 HMR 시장이 확산되기 시작한다”며 “이미 국민소득 2만불을 넘어선 우리나라에서 HMR을 구매하려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HMR 업체들은 새로운 메뉴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 HMR은 3년 전 140여종에서 현재는 280여종으로 2배나 늘었다. 매출도 매년 30~40%씩 늘고 있다. 도시락류에 한정됐던 메뉴도 한식·일식·중식 등 각국 음식은 물론 디저트까지 모든 식품으로 확대됐다.

최근 아워홈은 동태탕, 알탕, 대구탕 등 신선도 관리가 어려운 수산물로도 HMR의 범위를 확장해 주목을 받았다. 수산물은 손질, 관리 등의 문제로 상품 개발이 쉽지 않았던 제품이었으나 수요를 고려해 시장을 개척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웰빙·한식 제품 출시 봇물

친환경, 웰빙 콘셉트의 대표 주자인 올가홀푸드는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은 국산 참기름, 유기농 간장, 버섯, 멸치 가루 등 천연 조미료로 원재료의 맛과 영양을 최대한 살려 식품안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연평균 14.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올가홈푸드의 HMR 메뉴는 간식류와 반찬류, 식사류 등 약 200여가지로 다양하며, 시즌별로 60~70개씩 운영된다.

편의성을 높인 레토르트 제품도 웰빙 콘셉트를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레토르트형 일본 정통 카레 ‘MCC고베식당’을 출시했다. MCC고베식당은 80여 년 동안 카레를 만들어온 일본 고베의 80여년 장인기업 MCC의 노하우로, 인공적이지 않은 맛을 내기 위해 양파를 오랜 시간 볶아 양파 본연의 단맛을 잘 살렸으며, 고기와 채소 등 각종 식재료를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처리해 손맛과 정성을 더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한식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최근의 트렌드다. 이마트는 수삼을 첨가한 프리미엄 즉석밥 ‘이마트 수삼영양밥’을 선보이며 한식메뉴 강화에 나섰다. 수삼영양밥은 은행, 밤 등 국내산 곡물 100%를 사용한 프리미엄 잡곡밥이다.

아워홈의 B2C 식품브랜드 ‘손수’ 역시 다양한 국, 탕, 찌개 등의 한식 메뉴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인분 상품의 수요증가를 반영하고 HMR 제품의 가격 저항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제품보다 40% 축소한 크기의 ‘정성듬북 탕 2종’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외식업체들의 HMR 시장 진출 가속화

최근 외식업체들 역시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HMR 제품을 출시해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내 외식프랜차이즈 HMR 매출은 지난 2009년 25%, 2010년 47.5%, 2011년 56.2%로 3년 사이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이마트는 2013년까지 국내 주요 유명 외식업소와 제휴해 HMR 품목을 4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외식업체들은 각 브랜드의 특성에 맞는 용량과 포장용기로 새롭게 제품을 구성해 유통업계를 통한 새로운 판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프리미엄 간편가정식을 콘셉트로 국, 탕, 반찬 등의 HMR을 출시해 식품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에는 지난 2월 훼밀리마트에 내놓은 아침엔본죽 5종 매출이 전체 죽 제품의 30%를 넘어서는 등 HMR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강강술래 역시 지난해 100% 한우로만 우려내 실온에서 9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한 한우사골곰탕을 선보였으며 앞으로 갈비탕과 꼬리곰탕, 한우떡갈비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우사골곰탕은 출시 70일 만에 100만인분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갈비전문점 송추가마골도 최근 신세계 백화점에 양념갈비 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HMR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송추가마골은 향후 E마트에도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제품을 유통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베니건스의 바비큐 폭립 오리지날, 크라제버거의 함박 스테이크 등 외식업체들의 HMR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에서 선보이는 HMR 제품은 매장의 인기 메뉴들을 제품화했을 뿐 아니라 가격도 매장가보다 저렴하다”며 “간단한 조리 후에는 매장 메뉴를 바로 즐길 수 있어 주말 메뉴를 고민하는 주부들과 캠핑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맛·포장기술·유통기한 확보해 가격 한계 넘어야

그러나 HMR 제품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HMR 제품에 대해 지불할 수 있는 절대 가격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과 용량, 합리적인 가격대 등 여러 가지 심리적 저항선을 극복하는 것이 업계의 남은 과제다. 또 신선한 제품을 보관하기 위한 포장기술과 보존성을 위한 기업별 생산 노하우와 기술력도 아직은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 요리사들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HMR 제품을 생산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며 “맛이 보장되고 다양한 기술력과 포장기술, 유통기한이 확보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소량 다품종 상품 생산이 HMR 시장의 전반적인 트렌드인 만큼 간식부터 프리미엄 메뉴까지 다양한 메뉴개발을 통해 상품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해송 기자 kimhs@foodbank.co.kr

▶ 일본의 유명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고객이 진열대의 HMR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 닛케이레스토랑 2012년 3월호>
●일본사례-------일본 식품기업 ‘카키야스’

팔리는 HMR 상품은 ‘빛깔’과 ‘색감’이 다르다

지난 10년간 일본 HMR시장은 급속히 성장했다.

2000년도 26조3천엔이던 외식 시장규모는 2010년 들어 23조1천엔(한화 382조원)으로 약 12%가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HMR은 2000년 5조7천엔(한화 73조원)이던 시장규모가 2010년에 6조2천엔(한화 91조원)으로 9%증가했다.

일본에서 HMR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HMR제품의 기술력 향상 때문이다. 포장은 물론 맛·제품의 품질까지 월등히 향상되면서 HMR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밖에 최근에는 동일본 지진사태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식품으로 평가받는 HMR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HMR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반찬’이다.

이와 관련 일본 유명백화점 식품코너에 입점해 연간 120억엔(한화 1760억원)의 매상을 올리는 식품기업 카키야스사의 아카츠카 야스마사 사장은 반찬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카츠카 야스마사 사장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반찬 전문점 고객의 90%가 주부들로, 국내 역시 대부분의 식재 소비는 주부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주부를 겨냥한 반찬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단언한다.

아카츠카 사장은 이러한 영향으로 메뉴를 구성할 경우 반드시 주부 및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고구마, 밤 식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샐러드를 만들 때는 10~30품의 다양한 식재를 넣어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만들고 있다.

이밖에 데코에도 주력하고 있다. 카키야스사가 운영하는 HMR매장은 데코를 위해 쇼케이스 안에는 LED 조명을 설치하고 있다. 상품에 따라 조명을 조절해 색감을 더욱 맛깔스럽게 연출하기 위해서인데, 어두운 빛깔의 가지요리 등은 표면에 조명을 맞춰 빛을 내 맛스럽게 했다. 바닥이 보이는 음식도 남은 음식처럼 보이기 때문에 늘 가득 채워두고 있다.

하지만 로스율을 줄이기 위해 시간단위에 따라 진열 메뉴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큰 손실은 없는 편이다.

반찬메뉴 개발은 마켓리서치를 활용한다. 편의점이나 마트 등을 방문해 소비 트렌드를 확인한다.

아카츠카 야스마사 사장은 “향후 HMR시장이 더욱 성장하게 된다면 대형마트에서만 판매되는 것이 아닌 케이터링사업과 접목된 새로운 사업형태도 등장할 것”이라며 “외출의 빈도가 감소하면서 집에 사람들을 초대해 즐기는 홈 파티가 늘어 날 것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늘어나는 케이터링 수요만큼 업체들 또한 계속적으로 생겨나고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홈 파티를 시작으로 HMR시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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