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잡아먹는 미투 상품
블루오션 잡아먹는 미투 상품
  • 관리자
  • 승인 2006.06.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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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차·미닛메이드 유사한 제품 속속 등장
제품력 경쟁은 뒷전, 판촉전만 가열
음료업계의 블루오션 시장이 업체들의 미투 상품으로 인해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작년 4월 출시된 남양유업의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는 차 음료 시장에 혼합차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며 블루오션 시장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17차는 7, 8월 각 300만개(180ml 기준)에서 9월 500만개로 치고 올라오더니 10월부터는 꾸준히 600만~800만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7차의 인기는 올 들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1~4월에는 평균 1100만개가 팔리면서 월 평균 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양 관계자는 “대학가 프로모션이 진행된 5월에는 1500만개 정도가 팔렸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음료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차가 히트하자 미투 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우선 동아오츠카는 지난 4월 혼합차인 ‘그린타임 건미차’를 출시했다. 건미차는 비파엽, 월견초, 삼백초, 녹차, 결명자 등 몸에 좋은 10가지 재료를 우려낸 혼합차로 맛이 부드럽고 칼로리 걱정이 없어 미용과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동원F&B도 지난 1일 ‘선이 살아나는 시간 25선차’를 내놨다. 25선차는 율무, 보리를 기본으로 현미, 녹차, 검정콩, 상황버섯, 영지버섯, 차가버섯 등 25가지 원료를 혼합한 혼합차로, 역시 제로 칼로리 제품이다. 이 제품도 타깃을 젊은 여성으로 하고 있다.

건미차와 25선차 모두 제품 포장부터 맛, 내세우는 컨셉까지 17차와 거의 흡사하다. 포장은 그린을 바탕으로 했고, 맛은 부드럽고 깔끔하며, 몸매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특히 보성녹차로 녹차 음료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원F&B가 25선차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혼합차 시장이 녹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남양 관계자는 “현재 17차가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경쟁을 유리한 구도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유사한 현상이 주스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주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카콜라의 미닛메이드 주스는 기존의 주스 제품이 전형적인 일반 페트병 모양이었던 것과 달리 오렌지 모양을 형상화한 독특한 엠보싱 패키지와 제품별 특징을 나타내는 칼라를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덕분에 미닛메이드는 국내 출시 1년만에 1억7942만개(250ml 기준)를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미닛메이드는 이미 작년 3월 말 국내에 출시된 이래 한 달 만에 2400만병을 돌파하며 오랜 기간동안 델몬트와 썬키스트로 양분된 주스 시장을 위협했으며, 6개월만에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100% 상온 오렌지 주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매실 플러스, 알로에 콜라겐 플러스, 망고 오렌지 플러스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같이 미닛메이드가 선전하자 기존 음료업체들도 비슷한 컨셉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 웰빙주스인 ‘웰빙후르츠 3종(오렌지, 포도, 토마토)’을 출시했다. 웰빙후르츠는 제품명에서부터 웰빙이 컨셉임을 강조했고, 제품의 용기도 과일껍질을 형상화했다.

해태음료도 오렌지 모양의 용기에 콜라겐을 첨가한 오렌지, 포도 주스제품 ‘썬키스트 M’을 내놓고 TV 광고,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미투 제품으로 인해 제품력으로 경쟁하기보다 판촉전만 가열되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유행을 타는 시장 환경으로 인해 스테디셀러 제품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미투 상품은 보편화된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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