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시장 재편 … 저가커피 시대 온다
커피전문점 시장 재편 … 저가커피 시대 온다
  • 육주희
  • 승인 2012.08.07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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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카페·마노핀·이디야 등 실속 고객 늘어 급성장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대형매장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 저가바람이 불고 있다. 커피 메뉴가 사실상 평준화되면서 커피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저가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접근이 용이한 개인점포를 찾아가는 추세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커피전문점 시장 급성장

커피전문점 시장에 저가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 매장과 고가의 전략을 앞세운 브랜드보다 8온스 한잔에 2천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7월 17일 숍인숍 개념의 디저트 매장인 ‘맥카페’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1800원의 아메리카노(드립커피 기준)로 스타벅스와 경쟁할 의사를 비쳤다. 스타벅스에는 없는 주차장과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등의 편의성을 고객에게 제공해 커피전문점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원앤원도 지난달부터 아메리카노와 스콘을 2천원에 제공하는 ‘커피에투온’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90원 커피를 선보이며 착한커피 트렌드를 연 머핀&커피 전문점인 ‘마노핀’ 역시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마노핀을 운영하고 있는 MPK그룹에 따르면 현재 마노핀은 로드숍 중심의 ‘마노핀 갤러리’ 6개점과 지하철 상권 중심의 ‘마노핀 익스프레스’ 28개점, 백화점 매장 4개를 운영 중에 있다. 이중 990원 커피를 판매중인 마노핀 익스프레스의 하루 평균 매출은 200만~250만원으로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매출이 로드숍 개념인 마노핀 갤러리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커피 1위 브랜드인 이디야 역시 최근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지난 2월 600호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7월 31일에는 서울 묵동에 700호점을 론칭했다. 올 연말까지는 800호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1천호점 오픈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창기 이디야 대표는 “저가 커피전문점의 수익성과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창업을 희망하는 가맹점주가 늘고 있다”며 “이디야커피는 최근 대형 브랜드들이 진출하지 못했던 읍·면까지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저가 커피의 장점을 내세워 다양한 상권에서 기대이상의 결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대형커피 매장 사업에만 관심을 보였던 대기업들도 저가커피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이랜드다. 이랜드는 2002년 선보인 ‘더카페’와 2010년 선보인 ‘커피루고’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올해부터 강화하고 사업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그룹도 그동안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에 주력했던 ‘칸타타’의 체인사업을 올해 초부터 본격화하고 저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대상도 올해 과거 저가 커피전문점 1위 브랜드였던 로즈버드의 가맹사업을 강화해 옛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커피음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베이커리들도 저가 커피로 재미를 보고 있긴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는 1900원 안팎의 커피 판매로 최근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5천만잔 이상의 커피음료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속 커피 구매 증가

업계관계자들은 저가 커피 열풍이 부는 이유를 소비자들의 카페이용 변화에서 찾고 있다.

원두커피 제품이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커피를 찾는 고객들이 굳이 가격이 비싼 대형매장에 갈 이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곳이 바로 편의점이다. 최근 편의점들은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2~3천원대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급 RTD커피를 판매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4~7월 여름철 GS25시 아이스커피 판매량은 2009년 900만잔, 2010년 2천만잔, 2011년 4천만잔에 이어 올해는 6천만잔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도 3~4월 아이스커피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각각 110%와 58%씩 성장해 올해 커피로 약 630억원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들은 “중저가 커피전문점 시장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자기 과시나 멋으로 커피전문점을 이용한 고객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정말 커피를 좋아해 합리적인 가격에 커피나 음료를 즐기려는 실속있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유진·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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