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 결산] 위탁급식업계
[2012년 상반기 결산] 위탁급식업계
  • 김성은
  • 승인 2012.08.07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체급식’ 중기 적합업종 지정 여부 논란 최대 화두
정치권 대기업 규제 입법 행보 여파 급식업계까지 파급
올해 상반기 위탁급식시장의 주요 이슈는 단연 ‘단체급식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논란이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에서 대기업을 제외시켰으며 지난 7월 17일에는 ‘구내식당업’을 중기 적합업종 우선 검토대상에 올렸다. 반면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던 급식대기업들은 인수합병 등에 따른 범계열사의 도움에 힘입어 매출실적은 무난했다는 평가다. 중기 적합업종으로 뜨거웠던 상반기 급식업계를 결산해보고 하반기를 전망해 봤다.

2012년 상반기 위탁급식시장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단체급식 선정여부였다. 선거철을 앞두고 연초부터 중소 소상공인 단체들은 기업용 슈퍼마켓(SSM), 산업용자재 통합 유통사업(MRO)과 함께 단체급식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정부에 탄원했다. 구내식당업까지 대기업이 진출,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지난해 말부터 대기업 규제 입법 강화에 목소리를 높이던 정치권도 이 같은 소상공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3월 21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운영에서 대기업을 제외시켰다. 계약이 만료되는 공공기관 위탁급식사업 운영권을 중견·중소기업에게만 준 것이다.

정부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위탁급식 사업을 포함시킬 여지를 비친 것으로, 이번 방침은 대기업의 위탁급식 사업 확장에 발목을 잡는 중요한 사건이 됐다. 연초 이 같은 소상공인의 움직임은 결국 ‘구내식당업’을 중기 적합업종 우선 검토대상으로 만들었다. 지난 7월 18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현재 대기업 참여 제한에 대한 규제방침은 정해진 바가 없지만 대기업들은 이번 정부 조치로 중기 적합업종에 ‘단체급식’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 적합업종 선정’ 뜨거운 감자로 등극

사회적 분위기로 내심 눈치만 보고 있었던 대기업들도 성장 좌초 위험 앞에 하반기부터는 강경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기업들이 현재 대응책으로 뽑고 있는 카드는 ‘학교급식’의 직영 철폐다. 대기업들은 중소 급식기업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2006년부터 적용된 학교급식 직영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공공기관 위탁급식을 중견·중소기업에게 일임했던 것처럼, 학교급식시장을 중소기업에게 개방하고 대기업의 위탁급식 사업 규제완화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중소기업들 역시 이 같은 대기업의 의견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반발은 여전하다. 이번 정부조치로 탄력을 받은 중소기업들은 연내 1천식 미만의 시장에 대기업의 진입을 막고 이를 법제화 하겠다고 표명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의견이 현실화될 경우 사실상 대기업들은 주요 범계열사 급식업장을 제외하면 퇴출 수순을 밟아야 한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정부가 다 수용해 줄진 아직 미지수다. 소비자의 선택권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공공기관 구내식당 선정과 관련 중소기업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라코, 동원홈푸드, 이씨엠디 등 중견기업들의 입찰을 허용했기 때문인데, 소비자들은 브랜드력이 앞선 중견기업을 대부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력과 시스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비자가 외면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중기 적합업종 제도는 사회적인 이해와 여론이 어느 정도 바탕이 돼야 하지만 소비자가 대기업 단체급식을 더 선호한다면 정치권이 중기 적합업종에 단체급식을 포함시켜도 규제책은 강화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업계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정치권의 행보에 따라 국내 급식업계는 업계 간 극명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방침에 따라 시장상황은 급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주) - 식사 그 이상의 서비스로 매출 성장 실현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식사 그 이상의 서비스’를 모토로 최고의 급식서비스 실현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월 1회 메뉴 원재료 산지직송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500kcal에 3g 이내의 소금을 사용하는 저염 다이어트 식단 개발 및 보급, 세브란스 병원과 공동으로 암·당뇨병·위암 수술 후 식단 가이드 등의 책자를 발행해 식문화 개선활동에 노력했다. 또 국내 최초로 세브란스병원에 병원경로 급식 HACCP 지정을 획득하는 등의 특화사업 추진, 새로운 급식모델 만들기에도 주력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러한 노력으로 상반기 급식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성장한 818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으며, 식자재유통도 19% 성장한 7514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상반기 총 매출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833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CJ프레시웨이는 최근 급식사업 확장의 어려움 등으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물류센터를 총 11곳으로 늘려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식자재유통 사업 확장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주)현대그린푸드 - 현대백화점 식품 계열사 합병완료 시너지 본격화

현대그린푸드 역시 올 상반기에는 마음고생이 컸다. 연초 계열사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고 있는 베이커리 사업 「오젠」이 재벌가 빵집 사업 확장 거부여론에 밀려 철수를 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도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를 운영하는 만큼 불똥 여부를 놓고 맘고생을 했다. 하지만 외식사업부문과 베이커리 사업 확장에만 제약이 다소 걸렸을 뿐,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B2C식자재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현대 F&G 흡수 등 현대백화점그룹 식품 계열사들의 합병 완료에 따른 수직계열화로 구매통합, 물류통합 등의 시너지를 톡톡히 봤다. 또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총 2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계열사 간 안정적인 내부거래 및 확충으로 매출을 쑥쑥 올리며 올해 국내 최대 종합식품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111% 성장한 5674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급식은 16% 성장한 2444억 원, 식자재유통은 전년대비 556% 성장한 2841억 원, 기타 매출은 389억 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현대그린푸드의 전망도 여타 대기업에 비해서 밝다. 매출의 44%를 급식이 차지해 경쟁 대기업들 중에는 급식매출 비중이 비교적 큰 편이지만, 급식 매출 80%를 관계사가 차지하고 있어 급식사업을 중소기업에게 몰아주려는 최근 사회적인 시류로 봤을 때 현대그린푸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펼칠 것이란 분석이다.

식자재 유통사업의 활성화도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 F&G 인수로 현대백화점 식품관, 세이브존, 대형 슈퍼마켓 등의 B2C 유통채널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급식사업이 안정적인 만큼 식자재유통에 힘이 실려 높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주)신세계푸드 - 이마트 등 내부 마켓 도움으로 성장 견인

지난 2011년 5월 국내 최대 유통마트인 이마트 계열로 편입된 신세계푸드는 식자재 유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시너지를 톡톡히 봤다. 신세계푸드의 상반기 매출에서 급식은 1415억 원으로 전년대비 4.5%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식자재는 201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3% 성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반면 최근 씨푸드뷔페 트렌드의 하락으로 「보노보노」에 주력했던 외식사업은 308억 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3% 하락했다는 의견이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올 상반기 신세계푸드의 총 매출은 3797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대비 7.2% 수준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향 식자재유통 부문의 공급비중이 점점 커진 만큼 신세계푸드는 올 상반기 식자재 소싱에 더욱 주력했다. 지난해 B2B 식품브랜드 ‘웰채’와 B2C 식품브랜드 ‘행복한 입’을 론칭한 만큼 올 상반기는 이들 브랜드의 MD구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 하반기 성장이 더욱 주목된다. 외식사업 부문도 현재 5개 매장이 운영중인 수제버거 전문점인 「쟈니로켓」이 올해 6~7개 매장의 신규출점을 앞두고 있어 매출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푸드홀의 이마트 내 입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외식사업 부문의 매출 실적이 기대된다.
주력 사업인 이마트향 식품유통도 FTA 체결 국가 확대 등으로 큰 시너지를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식자재유통 사업비중이 커진 만큼 신세계푸드는 지난 1일 충북 음성에 농수산처리, HMR, 소스류 생산이 가능한 물류센터를 완공 오픈했다.

●(주)한화호텔앤드리조트 - 해외시장 진출 강화, 신성장 동력 사업발판 마련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단체급식·식자재유통·외식·컨세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FC부문은 전년대비 고른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급식은 ‘푸디스트(Foodist)’, 식자재는 ‘소프레쉬’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C부문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간 대비 7% 성장한 109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 2/4분기도 매출 성장을 일으켰다. 단체급식(FS) 부분에서 전년 동기간대비 5%, 외식사업 26%, 식자재유통부문 6%의 고른 성장을 보였으며 연초 계획했던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2011년 FC부문 상반기 매출이 2158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는 2500억 원 내외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운영하고 있는 급식업장수는 310여 개로 16만식 규모를 공급하고 있다.

급식사업 부문의 성장은 지속적인 계약수주와 중국시장 진출이 주효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올해는 3만식 규모의 중국내 급식사업장 4곳의 운영계약을 수주했으며, 국내사업 역시 올 초 산재의료원 등의 급식업장 운영을 시작하는 등 굵직한 계약수주를 통해 매출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외식사업 역시 지난해 운영계약을 수주한 킨텍스 내 케이터링 사업이 본격화되는 등 컨세션 사업 확장에 힘입어 성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하반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C부문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급식업이 선정될 가능성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현재 범계열사 의존도가 28%에 불과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부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힐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까지 준비해온 수산물유통 사업 확장도 큰 결실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성장 발판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주요 경쟁사대비 식품생산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인 만큼 현재로서는 정부방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장유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