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원두커피’ 춘추전국시대
‘스틱원두커피’ 춘추전국시대
  • 김상우
  • 승인 2012.08.2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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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격 대비 품질 차별화 없어 … 맛·가격에 성공 여부 달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스틱원두커피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인스턴트커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모범거래기준으로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히고, 신규상권도 사실상 포화되면서 수익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 여기에 유통가들이 프리미엄 원두커피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면서 커피전문점들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00억원에 불과했던 스틱원두커피 시장규모는 커피전문점과 식품기업들의 잇따른 참여로 2012년 현재 800억원으로 대폭 성장했으며 2013년에는 12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에 스틱원두커피 포문을 연 제품은 스타벅스가 지난해 9월 선보인 비아(VIA)다.

“Never be get with great coffee”(그 어느 곳이든 훌륭한 커피와 함께)를 모토로 출시된 ‘비아’는 이탈리어로 ‘끊임없이 활동 중인’ 의미를 내포한 제품답게 언제 어디서나 스타벅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 출시 초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1봉지당 1천원을 육박하는 높은 가격과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한계로 시장에서는 확실한 위치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스틱원두커피 제품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동서식품이 지난해 10월 ‘카누’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카누는 개당 300원 꼴로 기존 믹스커피제품에 비해서 가격은 3배정도 비쌌지만 비아에 비해 저렴하고, 편의점 및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는 한편 모델로 영화배우 공유를 내세우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스틱커피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카누는 출시 보름 만에 판매 150만개, 매출 25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는 하루 평균 60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대규격(30입) 제품의 판매가 10개입 판매보다 더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7월까지 총 420억원이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카누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6월 롯데칠성음료와 7월 남양유업이 잇달아 스틱원두커피 제품을 출시, 시장 규모를 쑥쑥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커피전문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최근 커피전문점들의 스틱원두커피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디야는 지난 13일 국내 커피전문점으로는 첫 스틱원두 제품인 ‘비니스트 25(BEAN1ST 25)’ 2종을 출시했다. 비니스트25는 아메리카노 오리지널과 마일드 2종 제품으로 가격은 한 봉당 500원이며 5개입·10개입 패키지로 각각 2500원과 4800원에 전국 700여개 이디야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된다.

이번에 출시된 비니스트25는 최고 원두전문가의 손을 거친 최상의 원두라는 뜻의 빈(Bean)과 최고(1st), 그리고 위도 25˚의 커피벨트에서 재배 된 원두로만 만든 커피를 사용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종 제품은 아라비카 원두를 100% 사용, 오리지널은 콜롬비아 아라비카 원두를, 마일드 제품은 에콰도르 아라비카 원두에 이디야 원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성중헌 이디야 커피 마케팅팀 팀장은 “국내커피전문점에서는 첫 출시되는 스틱원두 제품으로 맛이나 가격 만족도에서 국내 스틱원두 제품들과 비교해 본 결과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 비니스트25제품 출시를 시발점으로 향후에는 RTD, 드립백 등 커피와 관련 된 사업의 다각화를 고려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니스트25제품은 전국 매장 판매를 시작으로 향후 리테일(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의 판매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카페베네도 오는 9월 스틱원두커피 ‘마노’를 전국의 800여개 카페베네 매장과 카페베네의 뷰티&헬스 스토어인 디셈버투애니포(December24) 매장을 통해 판매한다.

마노는 이태리어로 손(手)을 의미하며 카페베네의 전문 바리스타가 손으로 직접 내리는 최상의 커피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두는 전 세계 커피 전문가들이 그 해에 생산되는 원두에 점수를 매겨 85점 이상 점수를 취득한 최고의 커피에 붙여주는 이름인 ‘COE(Cup of Excellence)’를 사용할 예정이다. COE 커피는 코스타리카 원두로 과일의 산미와 꽃향, 초콜릿 향이 나면서 깔끔한 단맛이 장점이며 카페베네 로스팅 하우스에서 차별화된 커피 공정방식인 미디엄 로스팅 공법을 적용해 직접 로스팅했다.

국내 최대 매장수를 자랑하는 빅3 커피전문점들이 잇달아 스틱원두커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성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미지수다.
기존 커피믹스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스타벅스 비아의 경우 한 개당 1500원에 이를 정도로 초고가이며, 이디야의 비니스트 25도 1개당 500원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대비 업체 간 품질은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맛과 가격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윤정·박수진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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