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선두 브랜드 매장수 증가율 조사 … 1% 감소
창업 선호도 업종별 쏠림 커 … 베이비부머 은퇴 시너지 적어
올해 상반기 프랜차이즈(이하 FC)외식 창업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조사됐다.창업 선호도 업종별 쏠림 커 … 베이비부머 은퇴 시너지 적어
본지가 2009년부터 지난 6월까지 국내 외식창업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피자·패스트푸드·커피·치킨·주점·분식·베이커리·디저트 등 총 9개 업종의 대표 브랜드 2~4곳의 매장수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다.
총 30개 업체에서 지난 상반기 운영한 매장수는 2만3591개로 지난 2011년 연말대비 1% 수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 프랜차이즈 매장수는 전년대비 9.6% 증가한 2만1032개를 보였고 2011년 13.3% 증가한 2만3827개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2년 만에 베이비붐 창업열풍이 꺼진 셈이다. 여기에 매장수가 감소한 만큼 상반기는 폐업이 오픈보다 많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도 창업 선호도가 뚜렷하게 구분됐다. 올해 상반기 가장 큰 폭으로 매장수가 줄어든 업종은 ‘치킨전문점’으로 2011년 연말대비 9.2% 감소했다. 폐점한 매장수는 500여개에 달했다.
이어 베이커리 업종의 매장수가 전년대비 3.3% 줄어들어 빵집 폐업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주점시장 역시 매장수가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성장통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창업열풍이 지속된 업종도 있다. 커피전문점 시장으로 카페베네, 이디야커피,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의 총 매장수는 전년대비 12.3%나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 커피전문점의 2011년 매장 증가율은 전년대비 69.4%로, 이를 감안하면 커피전문점도 시장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뒤를 이어 분식전문점들이 선전했다. 분식 선두브랜드들의 매장수는 4.1% 늘어나 최근 소자본 창업 열풍을 반영했다.
최근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와 함께 구직의 어려움 등으로 창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FC외식 시장이 냉각된 이유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외식창업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이 지난 6월 발표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급증에 따른 현황과 개선과제’ 자료에서도 40대 이상 퇴직자 수는 2007년부터 2012년 2월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40대 이상이 설립한 신설 법인수 역시 2009년 3만9359개→2010년 4만1710→2011년 4만6386개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전체 신설법인 중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사실상 신규법인 설립자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중 음식·숙박업 관련 법인을 설립하는 비중은 2012년 기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011년 기준 자영업자 내 업종별 비중에서 음식·숙박업이 10.3%로 도소매업(22.2%)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력 있는 창업자들은 외식창업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시니어 창·취업 부분에서도 지식서비스업은 72.4%에 달했지만 음식점업은 9.7%만이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외식업에 대한 시니어의 창업·취업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들은 “외식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자본력을 갖춘 창업자들의 음식점창업 선호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FC외식기업들도 시장에서 보다 차별화된 가치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진 기자 yujin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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