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치킨에 빠지다
외식업계 치킨에 빠지다
  • 김상우
  • 승인 2012.08.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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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브랜드 론칭·메뉴 라인업 활발
경기 불황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외식기업들이 치킨에 눈을 돌리고 있다. 도미노피자, 크라제인터내셔날, 육칠팔 등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피자·패스트 푸드 업계에서는 닭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며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는 국민 1인이 섭취하는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2009년에 12.7㎏으로 2004년 9.7㎏에 비해 5년 만에 약 30%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 향후 닭고기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 비해 낮으나, 최근 웰빙문화 확산에 따라 식생활 개선 등이 함께 이뤄지면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라는 인식으로 닭고기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본지의 자매지 ‘월간식당’에서 진행한 소비자 외식성향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메뉴 중 ‘닭고기’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외식기업, 치킨브랜드로 시장 확대
최근 피자, 버거, 한식 등을 전문으로 하던 외식기업들이 치킨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치킨 시장이 포화시장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고정수요가 높은 만큼 브랜드 콘셉트, 인테리어, 메뉴 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다면 운영에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치킨 브랜드 로스꼬꼬를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로스꼬꼬는 치킨스테이크를 비롯해 빠에야·타파즈 등의 스페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레스토랑 형식으로 꾸며졌다.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문은 계산대에서 받고 고객이 주문한 메뉴는 테이블로 전달하는 하프 셀프 서비스 방식으로 운영된다.

로스꼬꼬 관계자는 “치킨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섰다지만 틈새시장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그릴치킨요리라는 콘셉트를 도입해 통닭치킨-양념치킨-배달전문 프라이드치킨-오븐구이치킨’에 이은 5세대 치킨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닭고기 시장이 향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홍대 직영 1호점 론칭을 시작으로 내년 초부터는 가맹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수제버거전문점 크라제버거를 운영하는 크라제인터내셔날이 미국의 유명 치킨 브랜드 텍사스치킨과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6월 경기도 구리시에 직영점 형태로 1호 매장을 열었다. 텍사스치킨은 처치스치킨의 해외 브랜드로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두바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30여개 국가에서 1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크라제인터내셔널 텍사스치킨의 노하우와 15년의 크라제버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텍사스치킨 3호점을 내고, 2013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2014년 100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외식프랜차이즈 기업 (주)육칠팔도 지난 3월 치킨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치킨678을 론칭했다. 치킨678은 개그맨 강호동을 슈퍼맨으로 캐릭터화하고 매장 인테리어는 유럽형 카페스타일로 꾸몄다. 또 기존 치킨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식을 접목한 고추장사치킨을 비롯해 바사삭치킨, 꿀닭강정, 눈물맵닭 등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론칭 3달만에 100호점을 달성해 치킨 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치킨678은 올해 5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자·패스트푸드 업계, 치킨메뉴 라인업 강화

치킨 전문점 뿐만 아니라 피자·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닭고기를 활용한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피자와 치킨 둘 다 먹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피자 업계에서는 피자와 치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 피자와 치킨을 결합한 메뉴 등을 내놓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7월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을 줄인 멀티팩 형태의 메뉴인 배달세트 ‘보너스파우치’를 선보였다. 피자와 베이크윙·오리지널윙·핫윙·크리스피 텐더치킨 등 네 가지 맛으로 구성된 베스트치킨 플래터, 선택 가능한 10가지 종류의 샐러드, 음료로 구성돼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 피자헛도 올해 초 더 스페셜 피자, 리치 치즈 스파게티, 스팀 앤 베이크 치킨, 웨지 포테이토 등 네 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와우박스’ 메뉴를 출시해 1개월여 만에 40만개 판매기록을 세운 바 있다.

도미노피자는 후추, 마늘, 케이얀 페퍼 등의 향신료로 맛을 내고 직화로 구운 캐리비안 전통 치킨요리 ‘저크치킨’과 파인애플, 트로피컬 살사토마토로 열대 느낌을 살린 치킨과 피자를 조합한 ‘캐리비안 치킨 피자’를 내놨다.

아울러 패스트푸드 업계도 치킨 메뉴 강화에 나섰다. 롯데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멕시코산 하바네로 고추 향을 가미해 매운맛을 강조한 ‘핫크리스피버거’를 판매, 출시 2개월 만에 350만개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버거킹도 닭 다리 살을 불에 직접 구워 기름기를 뺀 패티에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양상추 등이 어우러진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로얄 그릴드 치킨’을 선보였다. 또 KFC는 오븐에 치킨 다리를 바비큐 소스로 양념해 맛과 향을 더하고 호일에 감싼 채로 오븐에 구워 육즙을 살린 ‘호감치킨’을 출시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경기불황에 따른 매출 확대 방안으로 수요가 높은 치킨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송 기자 kimhs@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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