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빙과류를 제값 주고 사먹습니까?”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할인점이나 빙과업체들은 빙과류 제품의 가격구조가 무너져 반값에 판매하는 곳이 많다. 소비자들로서는 싸니까 좋을지 모르겠으나 이래서야 정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문이 뒤따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의 매일 여기저기서 반값에 팔리는 제품은 아마도 빙과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반값 판매는 정가에 상당한 거품이 들어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들에서는 이른바 ‘골라담기’ 행사가 일상화된 상태로, 500~700원 짜리 바 제품 등을 10개 골라잡으면 무조건 3천원에 파는 식으로 반값 판매를 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공평하게 하기 위해 롯데제과, 롯데삼강, 빙그레, 해태 브랜드 빙과류에 대해 1주일씩 돌아가면서 행사를 진행한다”면서 “브랜드 별로 평균 20개가량의 품목이 깔린다”고 말했다.

동네슈퍼나 일부 구멍가게 등에서도 빙과 전용 냉장고를 비치해놓은 채 각 사의 여러 종류 브랜드 제품을 무조건 반값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업체들이 제품 ‘밀어내기’와 관련, 정상적인 유통 경로로는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을 중간매집상 등에게 헐값에 넘기고, 이 물량이 이런 데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와 함께 목이 좋은 슈퍼나 가게 등에 대해서는 해당 빙과류 제조사들이 직·간접적으로 냉장고와 제품 헐값 공급을 책임져 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할인점 가격 기준으로 500원 짜리를 350원에 팔고 있을 때 모 업체가 700원 짜리를 350원에 팔면서 가격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할인점들도 이런 틈을 노려서 공급가를 많이 낮출 것을 업체들에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