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물가관계 장관회의서 밝혀
김장철 앞두고 배추수급 안정 방안도 추진
기획재정부(장관 박재완·이하 기재부)가 지난 15일 가공식품 업체의 가격 편승 인상이나 담합에 따른 부정이익을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철 앞두고 배추수급 안정 방안도 추진
박재완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일부 가공식품 업체의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경쟁당국을 통해 편승인상과 담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부정이익은 적극적으로 환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공식품 업계가 최근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리면서 비인기 제품의 가격을 내리는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움직임을 지적한 것이란 관측이다.
박 장관은 지난 8월에도 가공식품 업계의 편법 인상 움직임에 엄정한 법 집행을 거론하며 부당이익 환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근 소비자물가 상황에 대해서 “소비자물가가 9월 3차례의 태풍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10월 들어 양호한 기상여건 등에 힘입어 농산물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정상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폭염과 태풍 등의 영향이 쌀, 김장 채소 작황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유가강세 등 적지 않은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또, 기재부는 올해 김장 배추는 재배면적이 평년에 비해 5% 감소하고 태풍 등의 영향으로 출하시기가 5~10일 지연됨에 따라 공급부족과 시기상 수급불일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김장 채소 수급안정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가 농식품부 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오는 12월 20일까지 운영해 수급불안에 적극 대응하고 11월엔 준고랭지 배추 4천t 이상을 비축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의 계약재배물량을 지난해 7만2천t에서 올해 12만t으로 늘리고 확보한 배추를 농협매장과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할인 판매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작황 부진에 따른 쌀값 불안 가능성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 밥쌀용 수입 재고분을 활용하고, 내년까지 도입할 예정인 20만7천t를 조기에 수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민간의 과도한 쌀 매입을 억제하기 위해 벼 매입자금 지원에 따른 미곡종합처리장(RPC)의 매입의무를 애초 150%에서 100%로 낮추고 매입 시기도 올해 말에서 내년 2월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장희 기자 jang@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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