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 소비량 예측 차질로 물량수급 실패원인
커피전문점에서 당분간 자몽음료를 맛볼 수 없게 됐다. 올 한해 자몽이 예상외로 큰 인기를 끌면서 커피전문점들이 기존에 계약했던 물량 보다 수요가 초과했기 때문이다. 카페 아티제에서는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로열 자몽티’, ‘자몽 에이드’, ‘자몽 생과일주스’ 등의 판매를 일시 중지했다. 음료에 생과육이 들어가는데 최근의 유통 물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투썸커피도 최근 ‘자몽에이드’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투썸커피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이상기온 현상으로 국내에 유통될 수 있는 적합한 형태의 자몽 수급율이 현저히 떨어져 물량확보가 더욱 어려운 상태”라면서 “특히나 투썸커피는 100% 생자몽이 음료위에 그대로 올라가 현재시점에서 넘쳐나는 고객들의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어 판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나마 물량이 남은 카페베네는 몇몇 매장에서만 자몽에이드 판매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페 드롭탑, 탐앤탐스 등은 아직 물량이 조금 남아 판매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자몽티’같은 메뉴는 문제가 없는데, ‘자몽에이드’는 생과육이 들어가는 메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10월 말부터 자몽 유통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소식이 있어 차질이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자몽 품절 사태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등 재고조절 실패에서 비롯됐다. 국내에 들여오는 자몽의 대부분은 미국 캘리포니아산과 플로리다산으로, 캘리포니아산은 9월까지 공급되며 플로리다산은 11월부터 공급될 예정이어서 10월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자몽이 유난히 인기를 끌어 메뉴를 도입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자몽 음료가 인기를 끌어 재고 조절에 차질이 있었다”면서 “내달 플로리다산 자몽이 수입되기 시작하면 품귀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몽음료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마음껏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초 덴마크 다이어트 열풍으로 시작된 자몽의 인기로 국내 커피전문점들은 건강과 다이어트효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각종 자몽음료를 선보였고, 2030젊은층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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