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보이·서브웨이·주커피 ‘재도약하나?’
로티보이·서브웨이·주커피 ‘재도약하나?’
  • 관리자
  • 승인 2012.11.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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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 딪고 재기나선 외식 브랜드
실패 거울 삼아 재정비 통해 ‘권토중래’
장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는 위축됐고 창업에 대한 수요는 더욱 팽창하고 있다.

창업에 대한 수요 가운데에서도 특히나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시장은 많은 창업자들이 신규 진입해 자영업자는 말할 것도 없고, 수많은 브랜드의 가맹점주들이 양산되면서 과포화시장으로 진입한지 오래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실패률도 높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총 음식점 사업자는 62만명으로 신규 사업자가 20만명에 이르는 반면 폐업자도 18만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치열해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최근 창업자들이 안정적인 노하우와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본사가 가맹점 관리를 제대로 하지않고 무리한 사업확장 또는 방만한 운영을 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결국 이런 브랜드들은 경영악화로 부도를 맞거나 매물로 넘어가며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남기고 잊혀지거나 사라져간다. 그러나 실패 위기를 겪은 브랜드들 중에서도 이를 거울 삼아 충실히 내실을 다지는 등 재정비를 통해 다시 일어서며 ‘권토중래’한 외식 브랜드들이 있다.

‘번’ 열풍의 주역 ‘로티보이’와 수제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 유니크한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커피’가 그 주인공이다.

●내실다지기 만전, 로티보이

지난 2월 로티보이의 전국 가맹점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로티보이 말레이시아 본사로부터 영업권을 들여와 각 가맹점을 모집하고 물품을 납품하는 등 국내 사업을 해 온 ‘한국총판’이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국내에 ‘번’ 열풍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한 때는 매장수가 250여개에 달하고, 수많은 미투 번 전문점을 양산하며 승승장구하던 로티보이가 왜 부도가 났을까 ?

이는 한국총판이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은 물품 보증금과 물류비 등을 다른 사업 확장의 용도로 이용하면서 본사의 물품이 아닌 사제품을 각 매장에 공급해 ‘번’ 메뉴의 품질과 맛을 변질시켜 가맹점의 매출하락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또 한국총판이 2007년 로티보이를 론칭한 이후 별도법인을 설립해 ‘선샤인케밥(㈜선샤인케밥코리아)’, ‘데일리브라운(㈜커피와 문화)’, ‘곤불향(㈜외식과 문화)’, ‘미스터 무시팡(㈜케이앤에이치에프씨아이)’ 등의 브랜드들을 론칭하는 등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본사의 수익구조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가맹점주들이 모여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말레이시아 본사(이하 RIPL)에 한국총판의 행태를 알렸고, 이후 지난 3월 RIPL에서 직접 한국지사를 설립해 가맹본부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재계약을 하지않아 번으로 상종가를 달리며 250개 매장을 운영하던 로티보이는 현재 70개로 매장이 대폭 감소했다.

한국지사는 브랜드 재정비를 하면서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택했다. 3월부터 꾸준히 기존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실시해 이미지 재구축에 나섰고 가맹점주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지난 8월에는 한국지사가 운영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일산 웨스턴돔에 가맹점을 새로 오픈했다.

로티보이 한국지사는 이번 달을 기점으로 직영점을 조금 더 확대한 후 내실을 구축하는데 만전을 기해 내년쯤에는 ‘번’의 재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배 마신 한국시장 재도약, 서브웨이

98개국에 3만8천여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는 1992년 한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전세계에서는 유일하게 고배를 마셨다.

론칭 초기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국식 핸드메이드 샌드위치로 이름을 날리며 인기를 얻었었다. 하지만 국내 마스터프랜차이즈권을 갖고 있는 ‘서브웨이 코리아’가 무분별한 가맹확장을 하고, 중간에서 물건 값을 착취하는 등 부도덕과 관리 미흡으로 각 가맹점들은 식재료를 자급해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메뉴 맛과 질이 떨어짐과 동시에 브랜드의 이미지가 실추, 결국 2006년 상반기 본사수익 악화와 가맹점 매출하락으로 서브웨이 코리아는 최종 부도처리 됐다.

이에 서브웨이 미국 본사 ‘서브웨이인터내셔날B.V’가 같은해 하반기 ‘한국서브웨이인터내셔널(이하 한국지사)’로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재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브웨이 미국 본사가 현지에 법인을 직접 개설하고 운영하는 나라는 각각 1200여개 매장이 있는 영국과 호주, 400여개 매장이 있는 독일, 200여개 매장이 있는 멕시코가 전부다.

서브웨이 본사가 이제 겨우 40여개 매장이 있는 한국에 직접 지사를 운영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들의 외식패턴과 소비성향을 봤을 때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기 때문이다.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서브웨이인터내셔날B.V는 우선 본사 직원을 한국으로 파견해 그 동안 타격을 받아 온 기존 60여개 가맹점을 일일이 방문, 일정금액의 보상과 혜택을 제공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또 기존에 서브웨이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한국적인 서브웨이를 표방한 전략을 바꿔 미국 본토 그대로의 서브웨이로 나가자는 전략을 수립하고, 홍보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등 3년 이상을 브랜드 내실다지기에 주력했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의 적용을 받으며 어느 정도 매출을 회복함과 동시에 안정을 찾아갔고, 점주들 중에서는 매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돼 두 개 이상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까지 생겨 현재 5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서브웨이 관계자는 “서브웨이는 맥도날드 보다 매장수가 많은 전 세계 1위 브랜드”라며 “그 입증된 브랜드의 맛과 노하우로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이미지 구축, 주커피

2009년 6월 ‘도심 속 동물원’이라는 유니크한 콘셉트로 론칭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주커피’가 2011년 7월 잇단 악재와 부채를 이유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한 때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주커피가 왜 지속되지 못하고 부도가 났을까? 이는 구(舊) 주커피 본사 대표가 주커피를 론칭한 이후 브랜드에 집중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새로운 창업아이템을 찾아나서며 ‘떡볶이 전문점’을 비롯해, ‘소셜커머스’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본사의 수익구조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결국 본사가 부도처리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가맹점주들은 자연히 매출의 하락을 떠안았다. 뿐만 아니라 가맹점이 책임져야할 막무가내식 이벤트를 과시용으로 펼쳐놓고 떠난 구(舊) 본사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고객들과 마찰을 빚는 등 심리적 고통도 받았다.

부초처럼 떠다니던 주커피는 결국 2012년 6월 타일업체 태영세라믹에서 ‘태영F&B(이하 태영)’를 신규법인으로 설립해 주커피의 상표권을 최종 인수했다.

태영은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있는 주커피를 인수하기에 무리가 따랐지만 유니크한 콘셉트의 브랜드 이미지가 독특해 상표권만을 인수하고, 구(舊) 본사의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고리를 차단했다.

이에 태영은 주커피 상표권의 인수자로서 기존 가맹점들과 신규계약을 체결하고, 가맹점에서 입은 손실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배상을 지원했다. 신규계약에 대해서 기존 가맹점주들이 다소 번거롭게 느끼긴 했지만 그만큼 새로운 본사에서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수긍했다. 예비 점주의 입장에서도 신용이 불량한 이전 본사와 완전히 분리돼 있음을 알고 불안감없이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태영은 상표권 인수 후 2개월 동안 브랜드의 재정비를 마친 후 첫 출발의 신호탄으로 드라마 PPL 등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PPL협찬 등 광고를 진행할 때 가맹점에 부담을 주지 않고 광고비 일체를 본사에서 부담하고 있다. 또 태영은 기존 주커피가 매장 전체를 가맹점으로 운영했던 것과 달리 내년 상반기까지 직영점을 10개점 연다는 방침이다.

현재 직영점을 3개 오픈한 상태로 이를 운영하면서 가맹점의 시스템을 익히고 가맹점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가면서 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매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태영F&B 관계자는 “주커피를 국내 최고의 토종 커피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며 “기존 가맹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운영 지원을 하고,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협력, 가맹점주를 위한 서비스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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