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홍삼시장, ‘정관장’ 아성 흔들흔들
뜨거운 홍삼시장, ‘정관장’ 아성 흔들흔들
  • 김상우
  • 승인 2012.12.18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마트 국내 첫 홍삼 PB상품 출시 … ‘한삼인’ ‘천지인’ 후발주자 맹추격
국내 홍삼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KGC인삼공사 ‘정관장’이 후발업체의 무서운 추격과 중화권의 수출부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폭리 논란 등 각종 난제에 부딪히면서 올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3분기 매출액은 21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1%가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동반 감소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63.0%, 61.9 %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9년 모기업인 KT&G에서 분리한 뒤 처음 겪는 일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후발업체들은 올해 엄청난 성장률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돼 정관장의 하락세를 더욱 눈에 띄게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 ‘한삼인’은 3년간 30% 판매 신장을 달성했으며 판매매장도 현재 250개까지 늘어났다. 동원F&B ‘천지인’도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0%나 늘어났으며, 가맹점도 1.5배 가량 늘어나는 등 고공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CJ제일제당의 ‘한뿌리’도 매년 5% 내외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효자상품으로의 입지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마트 홍삼 출시, 저가 홍삼시대 열리나?
이러한 현상 속에서 최근 이마트가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출시한 홍삼 PB상품은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2일 중소기업 삼흥과 손잡고 ‘이마트 홍삼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홍삼정은 12만8천원의 가격을 책정해 2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기존 제품보다 35%가량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홍삼정은 1년간 사전 기획한 제품으로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유통마진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가격을 인하할 수 있었다”며 “우수한 인삼재배농장에서 재배된 6년근 수삼을 열풍건조 대신 자연건조와 황토방건조로 가공해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에서 홍삼제품의 매출은 지난 2011년 26.8%가 증가했고 올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12.5%나 증가할 정도로 매년 신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홍삼정 매출의 90% 가량을 특정기업이 독차지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경쟁을 통한 홍삼가격의 합리화를 위해 자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홍삼시장 진출이 정관장 독주체재에 반기를 들 변화의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견해다. 이미 후발업체들의 공세로 정관장의 국내 점유율이 점차 깎여나가고 있는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PB상품의 평가가 좋게 나온다면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 홍삼정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나머지 대형유통업체들도 PB상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아 저가홍삼시대를 열 것”이라며 “정관장은 장기간에 걸친 독점생산 덕분에 공고한 브랜드 파워를 다졌으나 2010년 들어와 국내 점유율이 매년 2%씩 깎여나가고 있으며, 다른 경쟁업체의 제품들과 특별한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독주체제가 조금씩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변화는 긍정적 현상
이마트의 홍삼 PB상품 출시는 한동안 잠잠했던 정관장의 폭리 논란에도 기름을 끼얹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정관장의 매출액 대비 원가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농협 ‘한삼인’의 원가비율이 70%를 넘는 것과 비교해 폭리 논란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정관장은 제품을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춘 것이라 해명하고 있으나 그 격차가 상식수준을 벗어나고 있어 논란은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정관장 매출에 일정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해외수출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정관장은 지난해 1억2800만달러(1410억원)를 벌어들일 정도로 매년 2배 이상의 해외매출실적을 올렸으나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인삼류 수출액은 총 1억254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감소했으며, 특히 인삼류 수출액의 46.8%를 차지하는 홍삼 수출 물량이 45.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내수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세계 인삼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중국이 정부의 지원 아래 홍삼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국내 홍삼시장은 조만간 2조원까지 성장될 것으로 예측돼 대기업들의 홍삼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시장의 다변화는 다소 높게 책정됐던 홍삼가격을 조정해주는 동시에 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여주는 여러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