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인의 식습관
슬로푸드, 웰빙… 세계 어딜 가나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요즘 미국인들의 변화된 식습관은 이를 역행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미국 시장조사기관인 NPD가 1985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는 미국인 식생활 패턴에 대한 조사결과에서 주목 할만한 점은 미국인의 비만에 대한 인식으로 1985년 미국인의 54%는 20파운드 이상의 체중감량을 원했고, 2005년에는 그 비율이 61%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치만 두고 해석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 됐다거나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로의 부합을 설명할수 있으나, 실제 비만에 따른 체중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를 실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사실을 간과 할 수가 없다.
비만에 대한 인식이 수치상으로 높아지기만 했을 뿐 의식적으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의도적으로 비만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는데 대한 의지도 부족한 것으로 해석된다.
NPD의 또 다른 설문결과에 의하면 미국인이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먹을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 사항이 ‘시간과 돈’이었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미국 내 KFC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절반 이상 고객들의 점심식사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는다고 답했고, 미국 USB 투데이는 미 직장인들이 점심식사에 쓴 시간이 평균 31분으로 지난 1996년의 36분에 비해 14%나 줄어 든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렇게 미국인들의 점심시간이 줄어든 데에는 사무를 포함해 해야 할 일이 많아졌거나, 기업에서 더 높은 생산성을 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비싸면 빨리라도 먹어야 한다’는 미국인들의 의식은 점심시간이 대폭 확대된다 하더라도 단기간 내 바로잡아 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여건으로 인해 세계적인 슬로푸드, 웰빙 열풍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의 식사는 이에 역행하는 햄버거, 샌드위치와 같은 패스트푸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성민 기자 minfood@
자료출처-NPD(미국내 시장조사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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