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주점업계 혹한 닥친 12월 매출 상승
지난해 말에 이어 2013년 1월에도 한파가 이어지는 등 혹독한 겨울이지만 치킨과 주점업 등 일부 외식업계엔 ‘따뜻한’ 시즌이 되고 있다.굽네치킨은 지난해 12월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닥친 15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월초보다 약 3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를 넘나들며 12월 중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한 12월 24과 25일에는 통상적인 12월 평균 매출보다 50~64%이상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고,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던 30일과 31일에도 78~1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고 굽네치킨은 밝혔다.
굽네치킨은 통상적으로 10~11월보다 연말 매출이 53%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폭설 등으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매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성수기 매출의 예상범위를 크게 웃돌아 ‘한파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전년도인 2011년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의 매출과 비교해 주문량도 66%이상 신장된 것으로 나타나 한파로 인한 매출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굽네치킨은 보고 있다.
김홍석 지엔푸드 굽네치킨 담당 차장은 “통상적으로 연말에 치킨을 즐기는 가정이 많지만 지난해 연말에 닥친 강추위가 치킨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지난해 말에 출시한 오븐구이 쌀강정도 연말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BBQ 역시 2012년 연말 매출에서 한파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BBQ의 11월 매출에서 배달이 차지하는 비율은 73.6%에서 12월엔 76%까지 상승했다.
BBQ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배달과 방문 포장의 비율은 6대 4에서 7대3 정도인데 겨울엔 8대2 정도로 배달 매출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주점업 역시 추운 겨울 따끈한 국물과 함께 일본식 청주(사케류)로 이뤄진 메뉴가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작요리주점 와라와라의 경우 최근 출시한 ‘모락사골홍합탕’이 인기를 얻는 등 겨울 들어 탕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특히 탕 메뉴 가운데 가장 고가인 ‘오뎅열전(2만1500원)’의 매출이 77%나 상승했다고 와라와라는 전했다.
와라와라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오뎅열전 판매가 겨울들어 많아졌고 덩달아 일부 인기메뉴의 판매 증가로도 이어졌다”며 “사케류 역시 12월 매출이 11월보다 20% 정도 늘어나 사케가 추운 겨울엔 몸을 따뜻하게 술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장희 기자 jang@foodbank.co.kr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