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결산·2013 전망 / 커피전문점
2012 결산·2013 전망 / 커피전문점
  • 김성은
  • 승인 2013.01.2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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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 접어든 커피전문점업계
수익 다각화 위한 다양한 시도 돋보여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수년 간 지속해온 커피전문점업계의 성장세도 다소 주춤한 상태다.

카페베네,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등 상위 프랜차이즈의 신규 매장 출점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물론 전체 매장 수 증가율 역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각 업체에서는 해외진출·지방상권 공략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는 특화 매장을 개설하는 등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공정위 모범거래기준 발표에 몸 사리는 커피 업계

‘나 홀로 호황’을 누리며 고공 행진하던 커피전문점업계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역, 홍대앞 등 주요 상권의 랜드마크 기능을 담당했던 매장들이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잇달아 폐점하고 있으며, 상위 커피프랜차이즈의 매장 수 증가율 역시 현저하게 떨어졌다. 주요 커피전문점의 총 매장 수는 2010년 2410개에서 2011년 3599개로 1189개 증가한 데 반해 2012년에는 836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커피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인 탓도 있지만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500m 거리 내 신규출점을 제한하는 내용의 ‘커피 프랜차이즈 모범거래기준’을 발표한 것도 한 몫 했다. 매장 수가 곧 브랜드의 파워인 듯 자랑하기 바빴던 커피전문점 본사들이 공정위의 발표 이후 매장 수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로 바뀌었으며, 가맹점 확대에 제동이 걸린 커피전문점업계는 지방출점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페베네,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등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드롭탑과 카페네스카페 등은 지방출점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플러스 알파 갖춘 특화 매장에 주목

초기 커피전문점들이 단순히 커피와 장소 제공 등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에는 메뉴와 마케팅, 서비스 등에서 플러스 알파를 갖춘 새로운 형태의 매장들이 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커피 외에 매장을 대표하는 사이드 메뉴를 구비한 특화매장의 증가다. 이는 디저트와 식사대용 메뉴를 찾는 고객들의 니즈가 늘었기 때문으로 스타벅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 등이 푸드콘셉트, 델리 콘셉트, 라이트밀 콘셉트라는 이름으로 각각의 디저트 강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패스트푸드전문점에서 선보이던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매장을 커피전문점에도 접목시킨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딩 브랜드인 스타벅스에서 최초로 선보인 만큼 후발주자들 역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 스타벅스커피, 특성화 매장 오픈 및 사회공헌 활동 강화

‘스타벅스커피’(이하 스타벅스)는 지난해 5월 500호점(동부이촌동점)을 돌파하며 활발한 운영을 이어갔다. 특히 다양한 특성화 매장을 선보이며, 업계 리딩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먼저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로 푸드 콘셉트 매장(시청점)을 오픈한 데 이어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매장인 경주보문로점을 선보였으며, 여의도 IFC몰점은 기획 단계부터 국제 친환경 기준에 부합되도록 설계해 업계 최초로 LEED 인증에 도전했다.

올 한해 스타벅스는 제품에 맞는 특화된 원부재료 개발 및 국산화 확대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산 수입 녹차를 사용했던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아모레퍼시픽과 제휴를 맺고 올해 초부터 제주도산 유기농 녹차를 이용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주)롯데리아 - 엔제리너스커피, 온·오프라인 소통 강화로 고객 접점 확대

800호점 오픈을 목전에 두고 있는 ‘엔제리너스커피’(이하 엔제리너스)는 다양한 문화혜택 및 감성마케팅, SNS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온·오프라인 소통에 힘을 쏟았다. 또 배우 김수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했으며, ‘엔제리너스 송 만들기’, 문화이벤트 ‘컬처리너스’ 등 다양한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커피전문점에서 간단한 식사를 즐기려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디저트 메뉴 강화에도 힘썼다. 봄에는 제철 과일 딸기를 이용한 와플과 브레드, 로마노프 등을 선보였으며, 겨울에는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갈릭 브레드 2종과 브리또 메뉴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2013년 엔제리너스는 VIP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MD 용품을 다양화해 브랜드 아이덴티티 제고 및 고객 충성도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태영에프앤비(주) - 주커피, 운영 정상화·브랜드 이미지 제고 주력

운영난에 허덕이던 ‘주커피’는 지난해 7월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재도약에 나섰다. 주커피의 상표권을 인수한 태영에프앤비(주)는 가맹점 확대에 욕심 내지 않고, 정직한 운영 틀을 세우는 데 주력한 한해였다.

주커피의 롤모델점 기능을 담당할 명동, 상암 DMC, 논현 등 3개의 직영점을 오픈했으며, 신메뉴 발표회 등을 통해 가맹점으로부터 신뢰를 구축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작업에 힘을 쏟았다.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가맹점주로 구성된 ‘정책 자문단’을 구성하고, 본부와 가맹점 간 상시적인 의사소통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주커피는 올해 신규출점을 강화하는 한편, 드라마 PPL과 MD 상품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매출 증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다도글로벌 - 드롭탑, PPL·TV CF 등 브랜드 알리기 주력

2011년 4월 론칭한 드롭탑은 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2012년 한 해 동안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다했다.

지난해 상반기 SBS에서 방영한 드라마 ‘브레인’에서 ‘신하균 카페’로 이름을 알린 드롭탑은 하반기에는 ‘추적자’, ‘유령’ 등에 동시 제작지원을 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도 SBS 드라마 ‘야왕’을 통해 PPL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델 전지현을 활용한 TV CF 등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한발 다가갈 예정이다.

한편 드롭탑은 론칭 초기부터 서울 압구정동에 100평 규모의 R&D 센터를 설립,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메뉴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드롭탑 관계자는 최근 메뉴 개발 전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전문 인력을 보충하고 투자비용을 늘리는 등 신메뉴 개발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카페베네 - 카페베네, 제과 업체 인수, 4개 사업 영역에 도전

직영점 30여 개를 포함, 전체 매장수 800여 개로 커피전문점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카페베네’는 지난해 초 미국 뉴욕에 직영점을 오픈하며 화려한 한 해를 시작했다.

이어 중국 베이징과 필리핀 마닐라에 차례로 진출하며 현재 미국 4개 매장, 중국 13개 매장, 필리핀 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엑스점을 베이커리형 시범 매장으로 운영하는 등 제빵 사업에도 관심을 내비쳤던 카페베네는 지난해 말 제과업체 ‘마인츠돔(MAINZ DOM)’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로써 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카페베네), 이탈리안 레스토랑(블랙스미스), 드럭스토어(디셈버24)에 이어 제과업계에 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주)파리크라상 - 파스쿠찌, 델리 콘셉트 매장으로 트렌디한 변화 시도

26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파스쿠찌’는 지난해 정통 이탈리아 커피브랜드라는 정체성 확립에 주력하는 한편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베스트메뉴를 꾸준히 출시했다. 또한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대회를 통해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이끌었고 커피 품질 및 위생 관리에도 힘써 전 매장의 커피 품질 향상도 꾀했다.

지난해 말 파스쿠찌는 매장에서 직접 구운 베이커리와 신선한 샌드위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필터커피 등의 메뉴를 강화한 델리 콘셉트 매장(대학로점)을 오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파니니, 브런치 등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롭게 선보인 매장으로 변화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스쿠찌는 2013년에도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는 한편, 가맹점주의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돕고 매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본부 차원의 지원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할리스에프앤비 - 할리스커피, 해외진출 국가 수 1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할리스커피’의 2012년 가장 큰 성과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다.

할리스커피는 중국,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총 15개국과 새롭게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커피전문점 브랜드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중국에 직영점과 가맹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중국 광동성 100대 기업인 ‘동링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중국 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할리스커피는 올해 5월 동링 그룹과 합작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최소 1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3년은 할리스커피가 창립 15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이다. 할리스커피는 BI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정연 기자 jylee@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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