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녹용’ 성분 함유한 커피 ‘강글리오’ 출시
농심, ‘녹용’ 성분 함유한 커피 ‘강글리오’ 출시
  • 김상우
  • 승인 2013.01.26 0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믹스 시장, ‘동서식품·남양유업’ 양강 구도에 도전장
지난해 연말부터 커피믹스 제품 출시를 공언했던 농심이 녹용 성분이 든 기능성커피를 본격 출시했다.

농심(대표 박준)은 몸을 따듯하게 하고 면역력 증진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강글리오사이드를 함유한 기능성 커피 ‘강글리오 커피’를 선보였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강글리오 커피는 100% 고급 아라비카 원두와 강글리오사이드가 어우러진 커피다. 강글리오사이드는 모유, 녹용, 녹골 등에 들어있는 신체기능유지 활성물질로서 한방에서는 뇌의 기능을 좋게 해 기억력과 집중력, 면역력도 높여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프리미엄 분유와 유아용 치즈 등에 강글리오사이드를 함유시켜 출시하기도 했으나 커피에 적용된 것은 국내 최초다.

또한 강글리오 커피는 지금까지 커피 제조에 활용된 일반적인 건조방식과 달리 연속 진공건조공법인 Zeo-CVD 로 제조해 커피의 풍미를 더욱 살린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12개입 6천원(개당 500원) 꼴로 인스턴트 원두커피들과 비슷한 가격대다.

한편 강글리오커피는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개발 과정에 적극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녹용을 섞은 커피 맛을 보고 성공 가능성을 점치며 농심 R&D센터에 제품개발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농심은 강글리오커피 출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믹스커피와 액상커피 출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장민상 농심 제품영업총괄 전무는 “농심은 강글리오 커피를 통해 커피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해 커피 시장에서 3년 내에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서식품·남양유업, 농심 공략 어떻게?

농심의 커피믹스 시장 진출로 그동안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으로 대표되는 커피믹스 시장은 한층 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1조2천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은 지난해 79.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동서식품의 이러한 점유율은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거의 독과점에 가깝지만 과거 90%대를 쉽게 넘긴 전력으로 미뤄봤을 때 남양유업에 10% 이상의 점유율을 빼앗긴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남양유업이 동서식품의 아성을 깨뜨린 비결을 두고 막대한 마케팅 투자비용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 ‘프렌치카페’ 마케팅 비용으로 730억원을 지불했으며, 2011년에는 959억원으로 투자비용을 더욱 늘렸다. 또한 올해 10월부터 전남 나주시의 커피믹스 공장을 가동해 점유율을 5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농심의 등장으로 남양유업의 이러한 야심이 한풀 꺾이는 동시에 동서식품에게도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은 라면 판매 1위 업체답게 직거래·대리점·특판으로 구분되는 유통망이 매우 촘촘하다”며 “마케팅 투자와 함께 라면 유통망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커피믹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켈로그가 농심의 유통망을 이용하면서 연 13%의 고속성장으로 점유율 1위에 올라선 것과 과거 삼다수가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를 단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다는 사실은 농심의 유통망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