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지방함유 논란, 언론이 블랙컨슈머?
커피믹스 지방함유 논란, 언론이 블랙컨슈머?
  • 김상우
  • 승인 2013.02.22 0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금택 서울대 교수 “돼지고기 언급조차 안했다”
지난 14일 황금택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의 최신 연구결과인 ‘국내 유통되는 커피 크리머와 커피믹스에 함유된 지방의 지방산 조성 및 관능적 특성’을 인용했다며 커피믹스에 함유된 지방이 돼지목살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도한 중앙일보의 ‘커피믹스=돼지목살급 지방’이란 기사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일 황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논문은 지난해 3월에 발표했으며 커피크리머와 커피믹스의 지방 함량 및 지방산 조성을 분석해 사용된 유지를 추정했다”며 “유지원료의 배합 비율과 종류를 달리했을 때 커피믹스의 관능적 특성을 비교 평가함으로써 커피크리머에 함유된 유지가 커피의 향미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검토한 논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는 14개 커피크리머의 지방 함량 비율은 15.4∼28 .5%로 9개 제품이 지방 함량이 25%를 넘으며, 1개 제품은 돼지고기 삼겹살의 지방 함유 비율(28.4%)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11개 커피믹스의 지방 함량은 1개 제품(7.7%)을 제외하곤 모두 10%를 넘었다며 이는 돼지고기 목살의 지방 함량(9.5%)과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 보도 후 여러 언론사들이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보도하자 커피믹스 대표업체인 동서식품은 지난 15일 관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발했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한 봉지에 들어 있는 지방은 1.6g으로 삼겹살 1인분(지방 56.8g)의 2.8%(36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이는 1일 지방 권장 섭취량인 50g의 3.2%에 해당하는 소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커피믹스의 크리머 지방은 식물성으로 섭취 후 12분 정도 산책을 하면 100% 소모되는 양인데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성분도 없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프리마에 대해서도 “커피의 쓴맛, 신맛, 떫은맛을 잘 조화시켜 약산성인 커피를 중화시켜 주는데다 순수 야자유를 사용해 맛도 깨끗하다”고 언급했다.

동서식품은 현재 24개 나라에 프리마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동서식품이 프리마를 수출해 벌어들인 액수만 5502만달러(약 593억원)에 달한다.

또한 이번 기사의 불똥은 엉뚱하게 돼지고기로 튀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해당 기사와 관련해 “커피믹스에 돼지 목살급 지방이 함유돼 있다는 표현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라며 “분말커피와 돼지고기라는 완전히 이질적인 식품에 단지 함유율이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비교대상으로 거론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커피믹스의 지방함량비율이 돼지고기 목살급이라는 표현은 돼지고기의 지방함유율이 매우 높아 마치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오도될 수 있다”며 “이는 장기간 저돈가 사태 및 돼지고기 소비 저하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한돈농가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황 교수는 “해당 기사에 대한 사실여부도 확인해보지 않은 채 보도부터 하고 보는 언론의 행태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고, 어느 언론사는 한술 더 떠 논문을 읽어보지도 않은 채 연구결과 전체를 비방했다”며 “식품의 지방 함량을 제시하면서 다른 식품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식품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