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네이밍부터 디자인에까지 참여, ‘회장님 마케팅’ 열풍
일반적으로 ‘회장’이라는 직함을 떠올렸을 때 대중들은 TV에서 보던대로 사무실 안에서 결재서류에 사인을 하는 모습을 연상한다. 그러나 최근 식음료업계의 회장들은 단순한 업무지시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에 깊이 관여하고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명 ‘회장님 마케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만큼 히트를 치고 있다.
● 제품개발에 직접 참여, 스마트 회장님!
쟈뎅이 지난 10월 출시한 ‘드립커피 로스트 3종’은 제품 패키지에 창립자이자 회장인 윤영노 회장의 사진을 넣었다. 윤 회장이 직접 ‘커핑(Cupping: 원두의 상태, 향, 맛을 확인하는 작업)’하는 모습의 사진으로, 최상의 커피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쟈뎅의 비전을 형상화했다. 특히 사진 하단에 ‘커피는 자연식품이다’라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을 넣어 원두커피에 대한 그의 애정과 신념을 강조했다.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은 ‘흑초 전도사’로 불린다. 샘표식품은 박 회장의 건강비결 노하우를 담아 마시는 현미발효흑초 음료 ‘백년동안’을 출시했다. 백년동안은 30여 년간 매일 흑초를 마시며 건강을 유지한 박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으로, 2009년 출시 이후 2010년 250억원, 2011년 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회사의 든든한 수입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열혈 회장님! 제품 홍보에 앞장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광고모델로 유명하다. 지난 2010년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며 산수유 광고에 직접 출연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최근 ‘황후백수오’를 출시하며 다시 한번 모델로 나섰다. 앞치마를 두르고 아내를 위한 요리를 하며 ‘마누라~마누라~’ 노래를 부르는 김 회장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은 제품임을 강조하는 임팩트를 주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지난 12월 천호식품 전체 제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매주 수요일 열리는 신제품 회의에 항상 참여한다. 또 직접 매장을 돌며 빵을 시식하고 점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히 삼립식품의 대표제품 ‘크림빵’은 ‘옛날 그대로의 크림빵을 만들어 달라’는 부친의 뜻에 따라 1960년대 추억의 맛을 살려 2002년 재출시됐다.
허 회장은 부친의 장례식을 찾은 조문객들에게 ‘크림빵’을 직접 제공하고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크림빵’은 재출시 당시 하루 평균 15만개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대히트를 쳤으며, 1964년 첫 출시 후 현재까지 15억개 이상이 팔리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윤정 기자 suj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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