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개량 및 안전성 재평가로 식품로스 줄이려는 움직임
일본 가공식품업계에서 조미료나 음료 등 가공식품의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식품 폐기물 분석결과 소비에 이상 없는 품질의 식품 폐기를 지칭하는 ‘식품로스’가 1년에 500만~800만톤이라고 밝혔다. 이에 식품로스의 감소가 식품업체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대두됐다.
일본 식품기업인 하우스식품은 소스 용기를 태양광이 통과하기 어려운 소재로 개량해 유통기한을 기존보다 3개월 긴 1년으로 연장했다. 또 S&B 식품도 포장재를 개선, 팩밥의 유통기한을 2개월 이상 늘려 8개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반면 제조 후 일정기간이 경과한 제품의 품질을 검사해 결과에 따라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기업도 있다. 기린음료는 주력 음료 제품인 ‘오후의 홍차’ 종이 팩 상품 등 4종류를 기존 180일에서 270일까지, 카고메는 캔 채소 음료의 기한을 3년까지 연장했다.
유통기한 연장 움직임과 더불어 가공식품 소매점 납품 관행의 재검토도 시작됐다. 현재는 유통기한이 2/3 이상 남아있어야 소매점에 납품 가능하고 1/3이 지난 제품은 업체에 반품하는 ‘1/3 규칙’이 적용된다. 1/3 규칙은 신선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관행이지만 반품이 곧 폐기로 연결되는 경향이 큰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해당 규칙의 조정을 위해 제조, 도매, 소매 업계의 16개 사가 작년 가을 워킹팀을 구성, 오는 6월부터 편의점 등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판매할 경우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시험해 올해까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 가공식품의 일본 시장 수출은 까다로운 안전관리기준에 더해 엄격한 유통기한 역시 보이지 않는 제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본 내 가공식품의 유통기간 연장 움직임은 국내 식품 수출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임윤주 기자 lyj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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