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푸쿠 누들바로 ‘요리계의 오스카’ 제임스비어드상 받아
모모푸쿠(Momofuku) 레스토랑 그룹의 창업자인 한국계 미국 요리사 데이비드 장(한국명 장석호·36)이 요리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제임스비어드상의 최고상을 거머쥐었다.데이비드 장은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열린 제임스비어드상 시상식에서 뉴욕의 ‘모모푸쿠 누들바’로 최고 영예인 ‘최우수 요리사(outstanding chef)’의 공동 수상자로 발표됐다.
데이비드 장은 2007년 ‘모모푸쿠 누들바’로 신인상, 2008년 ‘모모푸쿠 쌈바’로 뉴욕 베스트 요리사상, 2009년에는 ‘모모푸쿠 코’로 최고의 신규 레스토랑상을 받은 데 이어 마침내 최고상까지 휩쓸게 됐다.
그는 이날 시상대에 올라 공동 수상자인 시카고 ‘블랙버드’의 셰프 폴 칸을 가리키며 “내 우상이고 영웅인 폴과 함께 상을 받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모푸쿠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한 모든 사람에게 영광을 돌렸다.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데이비드 장은 뉴욕 트리니티대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후 금융업 등에 종사하다 맨해튼의 요리학교 ‘FCI (French Culinary Institute)’에 진학해 정식으로 요리를 공부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4년 뉴욕 맨해튼에 모모푸쿠 누들바를 열고 동서양의 음식을 접목한 독특한 퓨전 음식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누들바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6년에는 보쌈과 김치 스테이크 등 한식을 기반으로 한 퓨전 레스토랑 모모푸쿠 쌈바, 2008년에는 테이스팅 전문 고급 레스토랑 모모푸쿠 코도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어 모모푸쿠 레스토랑 그룹은 ‘모모푸쿠 밀크바’ ‘마 페쉬’ ‘부커 & 닥스’ 등으로 계열 매장을 늘렸고 호주 시드니와 캐나다 토론토에 분점을 냈다.
데이비드 장은 지난해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40세 이하 젊은 경영인 40인’에 뽑혔고 2010년에는 시사 주간지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기도 했다.
제임스비어드상은 미국의 요리사 겸 음식 작가인 제임스 비어드(1903~1985)의 이름을 따 1990년 제정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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