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채식 메뉴·힌디어 넣은 제품명으로 안착
코트라(KOTRA) 인도 뉴델리 무역관에 따르면 외식기업은 특히 현지인의 정서를 자극하지 않는 마케팅을 통해 생활습관 및 식문화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는 인도의 종교문화와 신념을 존중해 육류 메뉴는 닭고기, 양고기, 생선살로 재료를 제한하고 꾸준히 채식 메뉴를 개발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메뉴 개발 시 인도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인 감자, 커티지 치즈, 인도 양념 등을 사용한 것도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또 세계 최초 육식메뉴와 채식메뉴의 조리구역 분리 정책으로 현지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인도의 생활양식과 대중문화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 속의 인도 문화를 차용하는 ‘데시(desi, ‘인도에서 유래한’이라는 포괄적 의미를 가진 단어) 스타일’ 마케팅은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인도인에게 동질감 및 친근함을 줘 심리적으로 가깝게 다가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힌디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것도 이와 관련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켈로그는 ‘칼슘 샥띠(칼슘의 힘)’ 등 현지어를 넣은 제품 네이밍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맥도날드는 ‘맥알루 띠끼(감자 커틀릿 버거)’라는 힌디어 메뉴가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인다. 이외에도 맥도날드는 인도 인기 애니메이션 ‘초따 빔’과 제휴, 어린이들을 위한 초따 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등의 인도 대중문화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석권했다.
업계 전문가는 “‘인도에서는 인도식으로’라는 격언을 실감한다”며 “인도 진출 계획이 있는 기업이라면 국내에서 통용되던 방식과는 철저하게 다른 현지화 전략을 구상해 현지 문화와 동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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