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1분기 영업이익 폭락
식품업체 1분기 영업이익 폭락
  • 김상우
  • 승인 2013.05.27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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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比 매출 3.2%↑·영업이익 9.8%↓… 장기 불황·대형마트 의무휴업 이중고
국내 대표 식품업체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 20일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식품업체의 1분기 매출은 총 6조6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출 증가와 무관하게 영업이익은 4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의 감소율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가장 저조한 곳은 롯데제과다. 롯데제과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218억 원)은 28.7%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11개 제품 가격을 2.9%에서 최대 20%까지 올렸지만 가격 인상 효과를 거의 못 받은 결과다. 롯데제과는 지난해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에 영업이익은 33.4%나 감소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같은 기간 매출이 3.2% 증가한 2조4484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천252억원으로 21%나 감소했다. 지난해 햇반과 밀가루, 올해 1월에 고추장과 된장 가격을 인상하는 등 실적개선에 주력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더불어 지난 22일 CJ그룹 전체에 대해 검찰이 비자금 수사에 착수하는 악재가 터져 2분기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3.8%, 22.6%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한 오리온도 부진한 상태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 증가한 6448억원에 영업이익은 19.7%의 하락세를 보였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시장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내수 시장의 침체 등이 영업이익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며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해외 사업국들은 여전히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2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식음료 1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3%나 감소했다. 지난해 음료가격 인상과 더불어 올해 초 소주와 위스키 가격까지 인상했지만 쓴맛을 봤다.

농심과 하이트진로는 매출이 소폭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신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한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1%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이 15.5% 늘어났다.

반면 대상과 대한제당, 동원F&B, 오뚜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대한제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영업이익은 30.5% 증가해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다. 대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 18.1% 증가했으며, 오뚜기도 각각 8.3%, 12% 증가했다. 동원F&B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28.3%나 증가했으나 지난해 실적이 워낙 안 좋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뒤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증권가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실시와 함께 업체들마다 신성장동력으로 출시한 제품들이 고전을 겪으면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외식산업의 침체도 관련 제품의 소비를 둔화시켰고 최근 남양유업 사태가 각 업체들의 소극적 경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돼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형마트들의 월 2회 의무휴업이 전국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5일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대한 조례개정이 약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대형마트 영업규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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