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토종 커피전문점, 이름값보단 경쟁력
中진출 토종 커피전문점, 이름값보단 경쟁력
  • 육주희
  • 승인 2013.06.18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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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제낀 ‘카페 루고’, ‘만 커피’… 철저한 현지화로 인기
수년째 과당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의 중국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브랜드들이 현지 안착에 성공하며 매장을 늘려가기보다 실패의 쓴맛을 보고 되레 철수하는 사례가 빈번해 철저한 사전조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커피시장에서 눈에 띄게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커피전문점이 있다. (주)정성본이 운영하는 ‘만 커피(MAAN COFFEE)’와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카페루고(Cafe Lugo)’다.

●만 커피, 고급화 전략으로 성공

2011년 중국에 첫 오픈한 만 커피는 별다른 홍보 없이 현재 중국 내 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만 커피는 ‘정성본 샤브샤브’를 운영하던 신자상 대표가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고급 한식 레스토랑 ‘애강산’을 성공시킨 후 두 번째로 승부수를 건 커피전문점이다. 애강산을 철저한 고급화 전략으로 성공시킨 신자상 대표는 만 커피 역시 고급화 전략을 추구, 이 역시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만 커피의 중국 내 성공을 두고 ‘철저한 현지화’를 손꼽는다. 중국 소비자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간파하고 푹신하고 편안한 의자, 넓은 테이블로 매장을 인테리어해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또한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주문 시 대기번호표나 진동벨 대신 색깔별로 맞춰진 인형을 테이블 위에 놓는 등 타 브랜드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도록 재미요소를 가미했다.
더불어 고급상권 위주로 진출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고급스러운 커피전문점으로 인식하게 한 이미지 메이킹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페 루고, 박물관 콘셉트 주효

이랜드그룹은 지난 2012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카페 루고 1호점을 오픈한 후 현지문화 탐색과정을 거친 후 연이어 상하이에 2호점을 열었다.

카페 루고 2호점은 중국 커피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면적 490㎡(148.48평)의 대형 매장으로 오픈했다. 1층에서 직접 원두를 로스팅해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고, 2층에선 오픈 주방을 통해 베이커리 제작 과정을 볼 수 있고 즉석에서 상품 구매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볼거리를 가미하고 고급스러움을 더한 박물관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

카페 루고 관계자에 따르면 “카페 루고 2호점은 오픈 보름 만에 58만6308위안(한화 약 1억원)의 매출성과를 올렸다”며 “이는 중국 내에서 성공한 브랜드로 꼽히는 스타벅스와 하겐다즈 등의 주요 글로벌 브랜드 매출보다 20~30% 이상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국 내 상권 30여 곳에서 매장을 오픈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슐리와 카페루고를 앞세운 중국외식사업에서 오는 2016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커피시장, 매년 20% 성장

한편 국내 최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2005년 중국 베이징에 첫 가맹점을 냈지만 지속적인 적자에 2008년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탐앤탐스커피는 2008년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냈지만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일찌감치 손을 뗐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의 중관춘에 1호점을 오픈했지만 가맹점주와의 마찰로 인해 개장 3개월 만에 가맹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디초콜릿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의 쟁쟁한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고무적 성과를 낸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커피 전문브랜드들은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커피전문점 시장이 매년 20% 가까운 성장을 하며 세계 제2의 커피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커피전문점 매출은 93억달러(약 10조765억원)로 5년 전에 비해 66%나 급증했다.
이 중 중국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억위안(약 4970억원)에 달했고, 오는 2015년 45억위안(약 83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 성장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국내 커피시장 규모 약 2조5천억원(2011년 기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나 13억명이라는 잠재된 고객수와 폭발적인 성장에 비춰봤을 때 과포화 된 상태로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보는 국내 커피시장의 유일한 돌파구인 셈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그 광활한 영토만큼 소비시장의 무한성을 자랑하나 만리장성의 장벽만큼이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며 “중국은 자존심이 강한 민족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가 주효해 중국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경쟁력 있는 차별성이 중국시장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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