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부터 STX까지 ‘밀가루 수난시대’
영남제분부터 STX까지 ‘밀가루 수난시대’
  • 김상우
  • 승인 2013.07.15 0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TX사태, 밀가루 제품 생산 ‘올 스톱’ 절체 위기
최근 영남제분을 시작으로 밀가루 관련 업체들의 잇따른 수난에 식품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영남제분은 지난 5월 25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영남제분 회장 부인 윤모씨가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지면서 회사 이미지 타격은 물론 이 회사 밀가루를 납품 받는다고 거론된 롯데제과, 농심, 삼양식품 등도 네티즌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온라인상에 거론된 회사들은 “영남제분의 제품을 쓰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는 해명까지 하고 나섰다.

영남제분은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며 지난 1일 회사 홈페이지에는 긴급 호소문까지 내거는 등 사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태다.

또한 국내 2위 제분업체인 동아원도 곤혹을 겪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전두환 추징법(공무원범죄 몰수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동아원에 근무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인 재만씨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달 11일 재미블로거 안치용 씨는 “MB정부 시절 재만 씨와 그의 장인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이 공동운영하는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와인 제조 공장) 사업에 정부예산이 투입됐다”며 “와이너리가 전 전 대통령의 해외재산 은닉에 관여됐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MB정부는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아원그룹은 해당 와이너리는 동아원의 자금으로 조성됐으며 재만 씨와 무관하다고 해명하는 등 회사 이미지 손상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STX팬오션 사태는 식품업계에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7일 해운업 3위 업체인 STX팬오션에 대해 법정관리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STX팬오션 선박 100여 척 이상이 해외에 발이 묶여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원이 선박 운영에 필요한 비용 결제를 제때 하지 않아 운항이 중단됐다”며 “STX팬오션은 국내 수입 밀 운송의 100%를 맡은데다 밀가루는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각 식품업체의 재고분이 동나게 되면 최악의 경우 다음달부터 밀 관련 제품의 생산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TX팬오션 사태로 지금까지 차질을 빚은 물량은 원맥 16만톤이다. 이들 물량은 미국과 호주 등으로부터 들어올 예정이었다.

한편 사태 해결을 위해 대한제분, 동아원, CJ제일제당 등 8개 제분업체가 소속돼있는 한국제분협회는 STX팬오션 측에 호소문을 보낸 상태다.

한국제분협회 관계자는 “협회 회원사들은 약 30년 전부터 STX팬오션과 장기운송계약으로 거래를 해왔다”며 “그동안의 협력 관계나 노하우로 인해 다른 업체로 대체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사태 장기화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밀은 쌀 다음으로 제2의 주식이기 때문에 라면이나 빵과 같은 국민 식품의 파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STX 사태가 국민의 식탁까지 침해하지 않도록 법원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