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의 꿈, 삼립식품이 이뤄낸다
SPC의 꿈, 삼립식품이 이뤄낸다
  • 김상우
  • 승인 2013.07.19 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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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성장 한계 직면 … 사업 다각화 박차
웅진식품 끌어안을 경우 종합식품기업 발돋움
최근 웅진식품 인수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SPC그룹 계열사인 삼립식품이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받으면서 지속적인 볼륨 확대를 이뤄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삼립식품은 지난 2008년 그룹차원에서 인수했던 ‘밀다원’을 최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데 이어 햄과 소시지를 생산하는 ‘알프스 식품’의 인수까지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삼립식품의 이와 같은 광속 행보에 대해 동반성장위원회 출점 제한으로 ‘파리바게뜨’와 같은 주력 프랜차이즈의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린 SPC그룹이 삼립식품을 통한 우회성장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냔 해석이다.

이와 같은 외형확대는 지난 2010년 약 2700억원에 불과했던 삼립식품의 연매출을 지난해 약 8400억원까지 확대시켰다. 2010년 46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110억원을 돌파했다.

삼립식품의 이러한 호조를 두고 업계에서는 주력부문인 양산빵을 필두로 컨세션 부문과 인수 업체의 매출 호조란 삼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산빵 부문은 지난 2011년 4월 샤니와의 통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튼튼한 유통망을 자랑하는 샤니와의 통합은 샤니의 양산빵 시장을 흡수해 ‘호빵’ 의존도가 큰 삼립식품의 불안정한 수익구조를 벗어나게 했다. 실제 삼립식품은 지난해 양산빵 부문 매출에서 4천억원을 돌파해 지난 2010년 158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신장했다.

컨세션 사업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007년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을 시작으로 2010년 고속도로 휴게소 6곳과 주유소 운영권을 획득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삼립식품은 이들 사업장에 최대 15년간 휴게소 사업 운영권을 획득하면서 연간 400억 규모의 매출을 보장받게 됐다. 삼립식품의 지난해 컨세션 사업 매출은 575억원이다.

또한 제빵과 연관된 기타 사업 부문은 지난 2010년 636억원에 불과했지만 계란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에그팜, 샌드위치를 생산·판매하는 샌드스마일 등이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볼륨이 커졌다.

특히 최근 삼립식품 자회사로 편입시킨 밀다원의 경우 지난 2008년 인수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밀다원은 2008년 16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1093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동시에 지난해부터 영업이익 104억원과 순이익 76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 전환의 쾌거도 이뤄냈다.

제분업계 한 관계자는 “제분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국제 곡물가와 연동돼있어 원가 절감이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SPC그룹이란 확실한 지원군의 확보는 엄청난 시너지로 작용해 그간의 적자 구조를 벗어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밀다원의 성공적 인수 경영은 최근 인수한 알프스 식품의 시너지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알프스 식품은 지난해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육가공 업체지만 삼립식품은 밀다원과 같이 그룹 계열사들을 이용한다면 흑자 전환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최근 외식 관련 원재료의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베이커리 및 외식사업에 부합하는 제품개발과 품질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알프스식품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립식품과 SPC그룹 계열사들의 육가공제품 소비량은 연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립식품은 최대주주인 파리크라상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의 ‘웅진식품’ 인수전에 뛰어들어 방점을 찍겠다는 포부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웅진식품 인수전에서 승리한다면 삼립식품은 줄기차게 꿈꿔왔던 종합식품기업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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