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결산·하반기 전망]치킨 프랜차이즈
[2013년 상반기 결산·하반기 전망]치킨 프랜차이즈
  • 김성은
  • 승인 2013.08.0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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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 치킨업계, 해외로 ‘눈길’
‘치맥사랑’ 여전, 건강 메뉴로 불황 타개
▶ 교촌치킨 내부, 지엔푸드의 신규브랜드 94번가, 치킨 678 내부.
상반기 치킨업계는 지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규제일변도의 국내시장을 벗어나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섰으며, 브랜드가 성장 한계점에 다다른 만큼 가맹점의 안정화, 물류 시스템 보완, 신규브랜드 론칭 등에 힘썼다. 고객들의 ‘치맥사랑’이 꾸준한 만큼, 트렌드에 맞는 신메뉴 개발이 하반기 치킨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핵심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매출·점포수 지난해와 비슷, 닭강정 기세 한풀 꺾여
올 상반기 치킨업계는 5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가진 상위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동 시기와 비슷한 수준의 점포 수를 유지하며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매출액을 공개한 교촌치킨, 멕시카나치킨, 굽네치킨은 각각 19%, 30%, 3%의 매출 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해 론칭한 치킨678은 점포수 3배 증가, 매출 상승률은 61%를 기록해 불황 속 슈퍼루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부터 대거 론칭했던 닭강정 브랜드들은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치킨 브랜드에서 닭강정을 신메뉴로 도입해 희소성과 전문성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사이트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닭강정 브랜드(2013년 4월 초 기준)는 30여 개로 여전히 미풍을 이어가고 있다. 강정이 기가막혀, 가마로강정, 달콤한닭강정, 줄줄이꿀닭 등 100개 가맹점이 넘는 검증된 닭강정 브랜드들이 오븐치킨과 후라이드 치킨으로 양분된 치킨시장에서 또 하나의 조리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 BHC 매각, 가맹사업법 개정 업계 ‘깜짝’
가맹사업법 개정은 치킨업계에도 큰 이슈였다. 특히 브랜드별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영업지역 보호’ 및 ‘부당한 점포환경 개선 강요 금지’ 등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내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규제라기보다는 가맹점과의 상생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생각한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무분별한 가맹점 늘리기보다는 명확한 상권보호와 정도를 걷는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이 계열사인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을 매각한 것도 상반기 업계의 핫이슈였다. 씨티그룹은 7월 초 제너시스BBQ그룹으로부터 BHC치킨과 물류회사인 GNS로지스틱스, 원재료 공급회사인 GNS푸드 지분을 100% 인수했으며, 새로운 BHC의 대표이사로 박현종 전 글로벌BBQ 대표를 선임했다.

신임 박현종 대표는 “새롭게 출발하는 BHC는 선진 경영기법을 접목한 지원 시스템 강화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확대하는 등 내실 다지기와 더불어 해외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규제 일변도 국내 벗어나 해외진출 활발
국내사업에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메이저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반기였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많은 것에 주목할 만하다. 동남아 대부분은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로 닭고기 수요가 많아 업계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카나는 최근 몽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히고 현지 유통 전문 기업과 손잡고 몽골에 1호점을 열었다. 몽골진출을 발판으로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교촌치킨과 네네치킨도 해외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교촌치킨은 현재 상반기에 인도네시아 대기업 와하나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올 하반기에 인도네시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네네치킨도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매장을 오픈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업계의 해외진출이 처음은 아니지만, 과거 시행착오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이 최근 해외진출의 특징”이라며 “국내 홍보수단 정도로 치부됐던 해외진출이 최근에는 국내시장을 넘어 핵심 수익사업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 치킨업계, 건강에 주목
하반기 치킨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다시 한 번 ‘건강’ 코드에 주목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상반기 외식시장에 ‘착한 음식’ 열풍이 분 만큼 치킨 업계 역시 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나트륨 저감화 운동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와 비슷한 측면에서 다양한 식품 위생 안전 관련 소비자 활동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져 나트륨 저감화 운동을 비롯한 착한 음식에 대한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치킨업계도 외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좋은 ‘착한 음식’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의 3無(無 빙초산, 無 사카린나트륨(치킨무), 無 MSG)정책, 네네치킨의 건강을 생각한 ‘흑임자 치킨’ 신메뉴 개발처럼 치킨이 고칼로리로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간식이라는 선입견을 벗어나 영양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맛을 선사하는 웰빙식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메뉴개발 및 R&D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한 웰빙트렌드와 식품안전에 중심을 둔 마케팅 활동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맛을 즐기거나 많은 양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세트 상품(치킨+피자, 두 마리 치킨)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본격적인 해외진출 사업의 원년
교촌에프앤비(주) / 교촌치킨


‘교촌치킨’은 전년 동기대비 19%의 매출상승률을 보였다. 매장 수가 소폭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실강화 및 해외진출 본격화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에 인도네시아의 유명 기업 와하나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것이 일례다. 교촌치킨은 올 하반기에 인도네시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갬머라이트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MOU계약을 맺고, 중국 최대 규모 프랜차이즈 박람회인 북경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해 해외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필리핀, 베트남 등의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사업 제안을 받고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협의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2013년을 본격적인 해외진출 사업의 원년으로 삼아 매년 5~10개국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고객사은 및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2013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교촌이 메인후원사로 참여,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9월에는 지난해에 이어 ‘제2회 교촌 요리경연축제’를 진행할 예정으로, 무료 시식을 비롯한 각종 고객 참여형 이벤트와 경품 증정, 시상식 등이 펼쳐지며 총 2천여 만 원의 상금을 제공한다.

신규브랜드 가맹사업 본격화
(주)지엔푸드 / 굽네치킨


‘굽네치킨’은 상반기 매출 414억 원을 달성, 전년대비 매출액이 약 2.7%로 소폭 상승했다. 수치 상 가맹점 수는 전년 동기보다 6개 밖에 늘지 않았지만, 양도양수 매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브랜드 가치에 대한 예비 창업자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엔푸드는 회사의 주축 브랜드가 성장 정체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브랜드의 발굴·육성이 시급하다고 판단, 치킨호프 브랜드 가맹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 지엔푸드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해 테스트 매장을 운영해왔는데 이중 가맹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 맥주호프 전문점 ‘94번가’를 새로운 가맹사업 모델로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굽네치킨의 홍경호 대표는 “2015년까지 1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굽네치킨의 4무(無)정책(로열티·가맹비·교육비·보증금 無)을 기본으로 초창기 가맹점 지원책을 높여, 가맹점이 성공할 수 있는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화마케팅 강화로 고객소통 채널 증대
(주)혜인식품 / 네네치킨


네네치킨은 올 상반기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과의 소통 채널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행복지원팀’이라는 조직 구성을 통해 가맹점 지원 및 정서관리로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자체적인 평가다.

문화마케팅,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동종업계 최초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공식스폰서로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또한 문화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먹거리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메뉴인 ‘흑임자 치킨’과 ‘네네옛날통닭’ 등이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다양한 신메뉴 출시로 좀 더 다양한 연령층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과의 신뢰 구축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
(주)멕시카나 / 멕시카나치킨


전년 동기 대비 30%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한 ‘멕시카나치킨’은 불황에도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계약사육 제도를 통한 매입원가 감소를 꼽았다.
닭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도계직전 닭을 계약사육함으로써 닭 시세가 올라도 영향을 받지 않고 원재료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상반기에는 치킨업계 최초 카카오톡 및 국내 유명 쇼핑몰에 e-쿠폰을 판매, 본사에서 가맹점 매출을 위한 대형 쇼핑몰과 B2B 제휴를 통한 유통망을 확보한 것 역시 상반기의 자체 이슈로 손꼽았다. 멕시카나치킨은 현재 전속모델 아이유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PPL을 진행하고 있는데,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전속모델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지속적인 마케팅이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카나 치킨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신뢰 구축 및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데 주력한 상반기였다”며 “가맹점 매출향상 및 정보공유를 위해 가맹점 자발적인 교육 모임확대, 2기 희망클럽 만수클럽 확대로 가맹점 성공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매장 확대, 해외사업 진출 확대 목표
(주)육칠팔 / 치킨 678


(주)육칠팔은 지난해 4월 신규 론칭한 ‘치킨678’이 전국 250호점을 돌파하며 단기간 최대 가맹점을 확보, 전년동기 대비 3배가 넘는 오픈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 역시 60% 가량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명실공한 치킨업계 슈퍼루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가맹사업을 전개한지 2년 만에 총 7개 브랜드로 전국 360개 점을 돌파한 (주)육칠팔은 미국 LA, 애틀랜타, 하와이 등 해외진출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현지 법인 ‘678 F&B Korea’를 설립하면서 하반기 해외 사업은 미국 플러툰과 플러싱, 호주시드니, 워싱턴, 에넌데일, 얼바인 등 미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치킨678을 전국 500호 점까지 확대할 예정인데, 짧은 기간 250개로 가맹점을 확대한 노하우에 따라 온·오프라인 마케팅 채널을 마련해 가맹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상생경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치맥사랑’ 꾸준, 치맥 페스티벌 개최

이제는 하나의 대명사가 된 ‘치맥(치킨+맥주)’ 열풍이 뜨겁다.

특히 상반기 메이저리그(추신수, 류현진), 국내 프로야구, 월드컵 예선 등 굵직한 인기 스포츠 경기 관람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18일에는 국내최초 치킨 페스티벌이 개최되어 이목을 끌었다. 대구광역시와 (사)한국식품발전협회는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두류공원 보조경기장에서 ‘2013 치맥 국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축제에는 대구에 뿌리를 둔 교촌에프앤비(주)를 비롯해 땅땅치킨, 멕시칸치킨 등 17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참가해 대표 메뉴를 선보였다.

치킨업체와 주류업체들은 치킨과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고, 주최측에서 배부한 치킨 교환권을 소지하면 별도 제작한 용기에 닭 요리를 담아 무료로 나눠줬다.

이수동 한국식품발전협회장은 “치맥축제를 대구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발돋움시켜 식품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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