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CJ제일제당,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 김상우
  • 승인 2013.08.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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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부문 실적 악화 … 하반기도 먹구름 ‘잔뜩’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10대 식품업체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9.1%나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한 2조7534억원, 당기순이익은 92,7% 감소한 36억원, 영업이익은 49.1% 줄어든 798억원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9% 줄어든 1897억원이며, 매출액은 3.8% 증가한 3조5685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와 같은 실적을 두고 당초 예상치를 훨씬 벗어난 충격적 결과라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바이오사업을 지목했다. 실제 바이오사업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616억원의 20%에 불과한 125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산업은 전체 매출 중 1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악화는 고스란히 전체 매출의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바이오사업의 악화는 예상치보다 낮게 형성된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판매가격에 기인한다. 연초만 해도 1t 당 1700달러로 예상했던 라이신 가격은 중국 생산업체들의 저가 판매 공략에 밀려 최근 1t 당 1540달러로 낮아졌다. 라이신 가격은 지난 2004년까지 1t 당 2천달러가 넘었고, 신규 업체들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라이신 가격 마지노선은 t 당 1700~1800달러로 분석된 바 있다.

더군다나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시장의 적극적 공략을 위해 중국 심양에 라이신 공장을 증설하는 등 총 4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거듭한 바 있다. 투자 효과는 라이신 판매량 26% 증가로 나타났으나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인하가 되레 손실을 불러왔다. 또한 중국에서 각 업체의 출혈경쟁으로 낮아진 판매가격은 미국과 유럽 등에 적용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를 부채질했다.

이 외에도 내부적으로 가공식품군의 축소가 본격적으로 진행돼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하반기까지 가공식품군의 뚜렷한 이득 증대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적자 품목 해소로 작년 2분기보다 2.8%포인트 상승했으나 바이오 부문은 라이신 가격 급락에 영업이익률이 8.0%포인트 떨어졌다”며 “가공식품 부문은 저수익 제품군의 축소 및 철수, 판매관리비용 절감 등의 구조조정으로 하반기 외형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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