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죽이는 구내식당 없애라
소상공인들 죽이는 구내식당 없애라
  • 김상우
  • 승인 2013.08.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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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살리기 소비자연맹, 구내식당 폐지 결의대회 개최 예정
국내 최대 소상공인 단체인 ‘골목상권 살리기 소비자연맹(이하 소비자연맹)’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구내식당 전면 폐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식업계가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연맹은 오는 9월 13일 여의도에서 구내식당 폐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단체는 회원 600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직능단체로 (사)한국외식업중앙회를 필두로 80개 자영업단체와 60개 직능소상공인단체가 연합해 만든 단체다.

소비자연맹은 구내식당이 소상공인들의 고객을 빼앗고 있다며 공장과 병원, 학교, 군부대, 사회복지시설 등 단체급식이 반드시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 민간 사업체와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은 모두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구내식당이 없어도 되는 곳에 구내식당이 들어서면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소상공인들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연맹의 주장에 급식업계는 말도 안 되는 논리라며 한 쪽의 입장만을 생각한 아전인수라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이익을 위해 급식업체를 모두 몰아내겠다는 생각이지만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어느 정도 정착된 상황에서 판을 갈아엎겠다는 생각은 매우 무모하다”며 “민간 기업에서도 구내식당은 복지시설의 하나로 인식되는 상황이고 만약 구내식당을 모두 없앤다면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근혜정부의 골목상권 살리기에 편승한 집단 이기주의일 뿐”이라며 “대기업의 시장 잠식과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이 소상공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나머지 중소기업들은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제 논리상 경쟁력 있는 업체가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제품의 질과 서비스, 체계적인 시스템의 구비 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급식업체들을 단지 하나의 논리로 고사시키려 한다는 생각은 시장 자체를 와해시키겠다는 꼴”이라고 일축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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