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맥심’ 고급화로 커피전문점과 승부
커피믹스 ‘맥심’ 고급화로 커피전문점과 승부
  • 김상우
  • 승인 2013.10.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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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맥심 업그레이드 기자간담회 개최
전 제품 맥심 브랜드 일원화 … ‘맛과 향을 동시에’ 5년 만에 품질 혁신
▶ 동서식품은 지난 9월 26일 ‘2013년 한국커피시장 오버뷰 및 5차 리스테이지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창환 동서식품 대표이사는 모든 커피 브랜드를 맥심 브랜드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간의 관심을 모은 커피전문점 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동서식품의 커피 브랜드 ‘맥심’이 혁신적인 신기술을 적용하고 고급 원두의 함량을 높여 커피전문점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동서식품은 지난 9월 26일 부평공장에서 이창환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한국커피시장 오버뷰 및 5차 리스테이지(품질 개선) 발표회’를 갖고 맥심 5차 리스테이지 제품을 이달 중순께 선보인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의 제품 리뉴얼은 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맥심 5차 리스테이지는 최상급 원두로 평가되는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커피 원두와 고급 아라비카 원두의 배합 비율을 더욱 높이고 최적화된 로스팅 기술 및 추출 공법을 적용했다. 보통 인스턴트 커피는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하지만 그간 동서식품은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원두만을 고집해왔다. 새롭게 선보이는 ‘맥심’ 제품은 고급 아라비카 원두 사용 비율을 기존 60%에서 80%로 높여 맛과 향을 더욱 고급화했다.

또한 동서식품만이 보유한 프로파일 로스팅(Profile Roasting) 기술을 적용하고 품종과 작황이 다른 각각의 원두를 균일하게 볶아내면서 모든 제품에 균일한 맛을 냈다.

더불어 로스팅한 원두의 커피 향을 직접 회수하고 뛰어난 향만을 선별하는 RAP(Refined Aroma Process) 향 회수 공법, 미세한 원두 입자를 최단 시간 내 저온 추출하는 APEX(Advanced Prime Extraction) 추출 공법을 전 제품에 적용시키는 등 원두 본연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한편 동서식품의 리뉴얼 제품 출시는 원두커피의 가파른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동서식품이 분석한 국내 커피시장 현황에 따르면 올해 국내 커피시장은 2조3천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커피믹스(151억잔)는 0.11%의 소폭 성장에 그치나 원두커피(26억잔)는 16.4%의 대폭 성장이 예견된다. 솔루블커피(32억잔)는 10% 낮아지고 RTD제품과 같은 커피음료(28억잔)는 2.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환 동서식품 대표는 “점차 규모가 줄어드는 인스턴트커피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원두커피와 유사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도록 품질 개선을 단행했다”며 “맥심 제품들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급스러운 커피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전문점 사업 진출 계획과 관련해 “커피전문점은 제조업과 달리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필요해 우리와 거리가 있는 사업”이라며 “사업이라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예단을 내릴 순 없지만 현재로선 커피전문점을 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커피믹스 3위 업체인 네슬레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커피전문점 ‘네스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은 폴바셋, SPC는 파스쿠찌, 롯데는 엔제리너스커피, 신세계는 스타벅스커피, CJ는 투썸플레이스, 한국야쿠르트는 코코브루니, 인터파크는 디초콜릿커피 등의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동서식품은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모든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를 맥심으로 통합한다. 기존에는 모카골드·화이트골드(커피믹스), 카누(인스턴트 원두커피), 그랑누아(원두커피), T.O.P(커피음료) 등 제품별로 다른 브랜드를 내세웠으나 모든 브랜드를 맥심으로 통일해 맥심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커피믹스 1위 원동력, ‘최첨단 기술력·혁신’
동서식품, 인천 부평·충북 진천공장 탐방


동서식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의 79.9% (AC닐슨 집계자료)를 점령하고 있다. 수십 년 간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던 비결에는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었다.

지난 9월 26일 맥심 커피의 생산 기지인 인천 부평공장을 방문하니 오래된 역사를 읽을 수 있는 건물 외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1968년에 설립된 부평공장은 200명의 사원들이 4조 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커피믹스인 ‘맥심’을 비롯해 원두커피믹스 ‘카누’ 등 하루 약 2천t의 커피를 생산한다.

● 부평공장, 세계 최초 커피믹스 개발
부평공장의 대지와 연건평은 2만6229㎡(약 8천평)에 달하며, 1만3021㎡(약 4천평) 규모의 프리마 공장과 2210㎡(약 700평) 규모의 동서기술연구소도 함께 위치해 있다. 국내 최초의 레귤러 커피인 ‘맥스웰 하우스’도 지난 1970년에 부평공장에서 탄생했다.

부평공장 안에는 오래된 건물과는 달리 첨단 자동화 생산설비가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대부분의 생산설비들이 무인화로 운영되면서 설비의 작동 유무를 확인하는 통제실 외에 인력의 움직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동서식품이 오랫동안 국내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핵심 비결 중에 하나는 바로 ‘동결건조’다. 동결건조가 진행되는 동결실에는 영하 10℃에서 40℃ 사이의 기온에 커피 농축액이 순식간에 얼음으로 바뀌고 있었다. 얼어버린 농축액은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아래층으로 옮겨져 분쇄와 선별공정을 거친다. 이후 커피 알갱이에 남아있는 얼음 성분은 곧장 기체로 증발시키는 승화작용에 들어가 건조되며, 이렇게 완성된 커피는 커피 본연의 향과 깊은 맛을 그대로 간직하게 된다. 완성된 커피는 포장실로 옮겨져 프리마와 설탕이 일정한 비율로 스틱에 담겨져 완성된다.

박효식 부평공장 공장장은 “동결건조 비법은 동서식품의 핵심 기술력으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인스턴트커피 제조기술”이라며 “외국에서 인스턴트커피를 수입해 판매하는 여타 회사와 달리 전 세계에서 인스턴트커피 제조설비를 직접 보유해 커피 파우더를 생산하는 곳은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동서식품의 최첨단 기술력은 동결건조에만 있지 않다. 커피 향을 보존하는 ‘향 회수’ 공법도 빼놓을 수 없다.

향 회수 공법은 원두를 볶는 로스팅의 과정에서 커피 특유의 향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향을 미리 포집해 두는 것을 말한다. 이후 농축 및 혼합과정에서 포집해 뒀던 향을 다시 커피에 첨가해 소비자들이 커피 본연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로스팅 공법을 접목해 15단계의 세심한 단계를 통해 원두를 가공하고 있다. 또한 같은 생두라도 산지와 품종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어 국제 원두 가격의 변동 상황과 상관없이 원하는 품질의 원두를 구입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특히 부평공장은 기술력과 동반되는 핵심 가치로 철저한 식품안전관리를 내세우고 있다.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커피믹스 스틱마다 유통기한을 모두 표기한다.

박효식 부평공장 공장장은 “동서식품은 지난 1995년부터 전 제품 라인에 해썹(HACCP)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입고된 생두의 안전성 검사를 시작으로 고주파 금속검출기, X선 이물검출기, 중력선별기, 색체선별기 등의 최첨단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진천공장, 시리얼·캔커피·차류 생산
부평공장이 커피믹스를 주축으로 한다면 지난 1984년에 세워진 충북 진천공장은 시리얼과 캔커피, 차류 등 총 80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면적은 부평공장보다 훨씬 큰 4만2656㎡의 대지면적에 271명의 직원, 5층의 공장동과 지상 2층의 설비동, 창고동 등으로 구성돼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부평공장과 마찬가지로 최첨단 생산설비로 인한 자동무인화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스타벅스 커피와 T.O.P 캔커피, 시리얼 제품인 포스트, 초콜릿 분말음료 제티와 벌꿀제품 등이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캔커피 동에는 배합, 충전, 살균, 포장 등의 공정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액’을 만드는 배합단계는 각 탱크에 보관된 추출액과 우유 등이 자동으로 배합되며, 이후 사람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5마이크로의 매우 작은 필터를 통과시켜 캔에 담아 ‘충전’된다. 이 캔이 살균기에 들어갔다 나오면 날짜를 찍고 용량 검사 및 X레이 검사로 최종 완성된다.

캔커피 동 맞은편에는 시리얼 동이 위치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시리얼 제품인 포스트는 생산량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1년 1만5957t에서 지난해 1만7378t, 올해는 1만8300t이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동서식품의 시리얼 제품은 국내 시리얼시장의 50.6%를 점유하고 있다.

시리얼 동 역시 완전 자동화 공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공장 안은 컨베이어벨트들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으며, 원료검사가 끝난 제품들을 익히고, 건조하고, 압착하고, 굽고, 포장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특히 벨트 중간 중간에 놓인 X레이 기계들은 이물질 유입 여부를 수시로 판별했다. ‘정성 없는 불량제품, 내 가족도 외면한다’는 공장 표어처럼 최고의 품질은 최고의 안전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동서식품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진천공장 관계자는 “캔커피는 하루 100만개 정도 생산하며 제품 모두가 철저한 검사를 거쳐야만 바깥으로 나올 수 있다”며 “기계 검사는 물론이고 품목이 바뀌면 하루 세 번 청소할 정도로 위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동서식품은 지난 1980년대부터 물류팀을 구성하고 물류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이후 물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을 펼친 결과 생산·판매·물류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차량관제시스템과 같은 첨단 시스템을 물류에 접목시켜 현 시점의 물류흐름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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