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안전성 문제로 국내 육류 소비 상승 눈길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를 통해 양국의 육류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미국육류수출협회는 지난 13일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서울에서 2013년도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리 슐츠(Lee Schulz)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미국 육류 및 곡물 시장 현황 및 전망’을,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가 ‘한국의 육류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양지혜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 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국산 돼지고기는 한-미 FTA 등의 수혜를 입고 불경기 속에서도 약진해 국내에 견고하게 자리잡았다”며 “미국의 다양한 음식문화 소개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미국산 육류를 접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리 슐츠 교수는 미농무부(USDA)의 자료에 의거해 오는 2015년까지는 미국 내 암소 사육두수 및 쇠고기 생산량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지난해 전체 쇠고기 수출량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였지만 올해 1~8월의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돼지고기 역시 미국 전체의 수출량에서 한국은 7.7%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미국산 육류의 한국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육류 시장에 대해 발표한 지인배 박사는 한우 사육마리수가 지난 9월에 집계된 약 304만 마리에서 오는 12월에는 286만 마리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호주산이 54.0%, 미국산이 35.0%, 뉴질랜드산 10.1%, 캐나다산 0.6%로 2012년과 비교해 호주산 쇠고기의 수입은 늘었으나 미국산과 뉴질랜드산은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 9월 기준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14.8만t으로 32.7% 감소했으며 국내 돼지의 출하 마리수 증가로 지육가격 약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 박사의 발표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원전사고에 따른 육류 소비 변화에 대한 내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2013년 8~10월 육류 수요는 한우 5.2%, 돼지 10.2%, 육계 9.1% 증가했다. 특히 지난 10월 소비자패널 6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실시 결과, 수산물 소비를 줄이고 육류 소비량을 늘렸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40.1%를 차지해 수산물 안전성 논란으로 육류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윤주 기자 lyj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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