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누출 사건 이후 수입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심리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정감사를 통해 일본 원전사고 이후 세슘이 검출된 일본산 농수산물이 3천t 가까이 수입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외에도 불량 수입산 식재료를 학교 급식에 유통한 업체가 적발되는 등 수입산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로 인해 최근 소비자들에게 특히 눈길을 끄는 문구가 바로 ‘국내산’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식품의 안전에 대해서 응답자의 70.8%가 ‘불안하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또 응답자의 64.8%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국내산 식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산 식재료에 대한 관심 및 선호도가 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보다 믿고 선택할 수 있는 100%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소비자들이 제품정보를 쉽게 인식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2010년 9월부터 유아식 원재료의 원산지를 공개했다. 제품 패키지에 일부 원료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첨가물의 원산지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첫두유 국산콩은 국내 유아두유 제품 중 최초로 100% 국산콩 만을 사용해 특히 인기가 높다.

매일유업 측은 우리 땅에서 재배되는 토종 원재료 사용으로 안전성을 높이고, 콩의 수급에서 생산까지 철저하게 검사해 관리한 만큼 엄마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사조해표의 프리미엄 캔햄 안심팜은 100% 국내산 돼지고기에 ‘국산 통살’을 첨가해 돼지고기 본연의 맛과 육질을 살린 제품으로, 합성착향료와 착색료 등 5가지 첨가물을 넣지 않고 미네랄이 풍부한 국산 천일염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안심팜은 믿을 수 있는 원재료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고 한돈 농가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착한 먹을거리’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스낵업계에서 유일하게 100%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농심의 수미칩은 회사의 차세대 간판 제품으로 내세울 정도로 인기다. 국산 식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며, 소비자로부터 이미 꾸준한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제품의 원료인 수미감자는 씨알이 굵고 맛과 풍미가 뛰어나 국내 감자 수확량의 80%를 차지한다. 수미칩은 품종 이름을 제품명에 그대로 사용하는 등 특징을 살려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사윤정 기자 suj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