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검약 캠페인의 새 희생양은 민물게
시진핑 검약 캠페인의 새 희생양은 민물게
  • 관리자
  • 승인 2013.11.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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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백주·월병 이어 시장 타격 … “판매량 반 토막”
장쑤성 등 중국 동부 지역의 가을 진미로 유명한 민물 게 다자셰(大閘蟹) 산업이 큰 위기를 맞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고급 백주, 월병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등장 이후 진행 중인 관가의 사치 배격 캠페인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장쑤성 양청호를 비롯한 산지에서 늦가을을 맞아 다자셰가 한창이지만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나면서 양식업자와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특히 관가 수요가 끊어진 게 직격타로 작용했다.

고가의 다자셰는 중국에서 원래 자기 돈을 내고 먹는 이가 드물다는 것이 상식이다.

어린이 손바닥 만한 다자셰 한 마리가 할인점에서조차 100위안(약 1만7천원) 아래의 것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조금만 몸집이 커지면 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고급 식당에서 팔리는 가격은 그야말로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다.

양청호에서 수상 음식점을 운영하는 링즈핑은 FT와 인터뷰에서 “전에는 매출의 40%가 공무원들로부터 발생했는데 올해는 이게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룽웨이 양청 게산업협회 국장은 “많은 식당이 절반 또는 그 이상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중국에서는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그들이 공백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생존을 위해 발 빨리 영업 전략을 바꾼 이들도 있다.

일부 상인은 ‘공돈’이나 다름없는 나랏돈으로 값비싼 상등품 다자셰를 즐겼던 공직자들이 빠져나간 것을 의식해 재빨리 주력 상품을 일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저가로 바꿨다.

‘리 사장’이라고만 이름을 밝힌 한 상인은 “누구도 검약 캠페인이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수년간 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총서기는 지난 2012년 11월 취임과 동시에 당 간부들의 사치와 낭비를 금지하는 각종 규정이 담긴 ‘8개항 규정’을 발표함과 동시에 집중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이후 중국에서는 고급 레스토랑, 고급 백주, 수입 자동차, 수입 명품, 고급 월병 등 사치 산업 시장이 줄줄이 된서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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