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에 12일 공문 통해 상표도용 인정
일본에서 양반김의 ‘짝퉁’ 상품을 만들어 물의를 빚었던 업체가 동원F&B에 공식 사과했다.일본 하마오토메(橫乙女)사는 12일 동원F&B에 공문을 보내 양반김 상표 도용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하마오토메사는 공문을 통해 ‘우리 제품을 동원F&B 양반김과 오인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피해를 끼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우리 제품 포장지의 ‘양반김’이라는 글자는 최근 ‘조미김’으로 바꿨다. 종전의 포장재 등은 모두 폐기처분했다’고 알려왔다.
동원F&B는 지난 3월9일 일본 나고야 소재 아피타 할인점에서 양반김 상표를 도용한 조미김 제품을 발견했다. 문제가 된 것은 하마오토메사가 발매한 8절8매 제품으로, 중앙에 커다란 한글로 ‘양반김’이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동원F&B는 하마오토메의 상표권 침해 사실을 알고 4월 27일 ‘상표 사용 중지, 문제 제품 전량 회수 및 폐기, 하마오토메사 홈페이지에 3개월간 사과광고 게재’ 등을 요구하는 최고장을 발송했다. 그러나 하마오토메는 5월 31일 ‘분쟁을 원치 않으므로 포장 디자인을 변경하겠다. 하지만 일본인에게 한글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모양 표시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표권 침해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 하지만 동원F&B가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내용의 2차 최고장을 보내자, 하마오토메는 결국 공식 사과를 했다.
동원F&B는 하마오토메 측의 사과를 받아들여 법적 소송 등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하마오토메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 등의 기존 요구 사항은 철회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리고 ‘양반김’ 대신 ‘조미김’이라는 글자가 적힌 새 제품과 재발 방지 각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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