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하이트진로가 국내 대형맥주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에일맥주를 출시한 가운데 오비맥주와 롯데주류도 오는 2014년에 에일맥주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이르면 오는 2014년 1월 에일맥주를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 디자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맥주 제조사인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가 소규모 맥주제조사(마이크로 브루어리)들이 주로 취급한 에일계열의 맥주를 대중맥주로 내놓을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는 효모를 맥주통 위아래 중 어디에서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에일맥주와 라거맥주로 나뉜다. 맥주통 위에서 섭씨 18∼25도로 발효(상면발효)시킨 것이 에일맥주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맛이 묵직한 유럽 맥주가 대표다.

에일맥주는 전 세계 맥주시장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대표 에일맥주는 기네스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9월 5일 국내 대형맥주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에일맥주 제품인 ‘퀸즈에일(Queen's Ale)’을 선보였다. 10월 퀸즈에일의 매출이 9월 출시 초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와 양주시장에만 진출한 롯데주류도 맥주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대형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18일 충북 충주시와 맥주 공장 신규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3월 맥주 제조면허를 취득했다.

롯데주류는 7천억원을 들여 총 33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9만9천㎡규모의 맥주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50만㎘의 맥주를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 맥주를 출시할 예정인 롯데주류는 현재 시제품 생산, 신제품 이름, 종류, 맛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선 오비맥주가 에일맥주를 내놓고, 롯데주류가 내년 상반기 맥주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대형 맥주제조사 3개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장희 기자 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