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 ‘맑음’ 소스·카레 ‘주춤’
오뚜기, 라면 ‘맑음’ 소스·카레 ‘주춤’
  • 김상우
  • 승인 2013.12.1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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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매출, 전년 동기比 281억원 증가 … 사업다각화·해외진출 성과 나타나
라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오뚜기가 절대 아성을 쌓고 있는 소스 및 카레 부문에서 매출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으며, 순이익은 86.4%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표면상으로 봤을 땐 성장세가 꺾인 결과로 보이나 주요 식품업체들이 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만족할만한 실적이다.

부문별 매출로는 라면이 전년 동기 대비 281억원 증가했다. 오뚜기는 지난 4월 삼양식품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선 뒤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판촉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진라면 광고계약을 맺으며 6개월간 10억원의 초특급 모델료를 책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뚜기는 라면 시장 진출 초기부터 농심과 삼양식품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며 “이러한 전략은 스낵면, 참깨라면, 누들면 등 특화 제품으로 나타났고 최근 마케팅 투자로 인한 시너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90%에 육박하는 막강한 점유율의 카레 및 레토르트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4억원 하락했다. 참기름·식용유지 부문, 마요네즈·케첩 사업 부문도 매출이 각각 133억원, 24억원 감소했다. 해당 부문은 지난 2분기에도 소폭 하락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카레 부문은 대상 청정원의 카레여왕이 선전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프리미엄과 차별성을 내세운 후발 주자의 도전이 거세다는 단편적인 실례지만 오뚜기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제품 가격이 저렴해 소비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어 1위 자리는 견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뚜기도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면서 스테디셀러 제품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삼화한양식품 인수를 발판으로 차(茶)류 사업을 시작해 유자차와 궁중한차, 율무차 등의 전통차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초부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네이처바이’를 론칭하고 ‘네이처 바이 진생업’이라는 홍삼 서브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해외 수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오뚜기는 현재 마요네즈와 라면, 카레, 차, 냉동제품류 등 다양한 제품을 미국과 멕시코, 러시아,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996년부터 수출했던 마요네즈가 2005년 300억원, 2009년 400억원, 2011년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20% 이상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1천억원 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렸다”며 “앞으로도 해외영업 부서 인력을 확대하고 세계 여러 국가의 특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오뚜기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다. 정혜승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환율 하락에도 제품믹스 개선 등 양호한 실적 기록이 지속됐고, 영업이익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비용통제 효과와 상대적 고마진 제품의 매출비중이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올해 오뚜기의 매출액은 1조7269억원, 영업이익은 1072억원이 예상되며 앞으로 주력 제품 판매량 회복, 유지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 냉동 육가공 카테고리 확대, 독보적 브랜드력에 근거한 경쟁비용 축소 등으로 안정적 이익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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