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외국계 분유업체에 드라이브
중국 정부, 외국계 분유업체에 드라이브
  • 김상우
  • 승인 2013.12.23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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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유업체 고품질로 급성장 ‘만족은 금물’… 장기 성장 방안 마련해야
국내 분유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계 업체에 고강도 제재를 가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본 메이지 분유는 지난 10월 시장 경쟁 격화와 수입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메이지 분유는 표면상 사업 악화를 주된 이유로 삼았지만 업계는 중국 정부가 수입 분유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는 올 상반기 메이지 분유 등 6개 분유 업체가 가격담합을 벌였다고 판정했다. 중국 분유 업계는 이를 틈타 자국 기업 간 인수합병, 대대적인 홍보활동, 해외 원유 생산기지 구축 등 외국계 분유업체에 맞서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올해 8월을 기준으로 중국 조제분유 시장의 외국 분유 점유율은 51.41%에 달한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외국 브랜드는 듀멕스(Dumex) 16.76%, 메드존슨(Meadjohnson) 12.06%, 네슬레(Nestle) 10.58%, 애보트(Abbott) 7.29%, 와이어스(Wyeth) 4.72%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분유 시장에서 자국 업체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외국계 업체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어 국내 주요 업체들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고품질을 기반으로 꾸준한 홍보마케팅은 물론 각 성역별로 매우 복잡한 유통 구조를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유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며 “중국 분유시장은 두 자녀 정책으로 인해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 됐으나 외국계와 중국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커져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내 업체의 점유율 하락은 순식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분유업체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롯데푸드 등은 올해 들어 고품질 제품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약 2천만달러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지난해 약 1300만달러의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약 53% 증가했다. 남양유업은 2000년대 초부터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았으나 중국 내 안전망 유통망 확보의 어려움, 유사 모방제품 유통에 대한 우려로 수출을 미뤄왔다.

그러나 중국 분유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지난 2010년부터 시장 개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010년에는 대만의 유통 에이전시인 화풍무역과 250만캔 분량의 분유 수출 협약을 체결했으며, 2012년에는 중국에서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한 항주한양무역공사와 수출 MOU를 체결하며 중화권 분유시장의 점유율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현지에 영업사원을 파견하고 인구 100만명 이상, 1인당 GDP 3천달러 이상의 도시 34곳을 핵심 시장으로 삼아 올해까지 판로 개척을 마무리 지었다. 중국 내 지사 설립도 검토 중에 있다.

매일유업도 제품의 안전성과 기능을 우선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꾸준히 펼친 덕에 수출 초기인 2007년 80만달러에 그쳤던 매출이 지난해 1200만달러로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600만달러의 매출이 예상돼 2천만달러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의 최대 관심인 안전과 고급 품질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공략한 것이 급신장의 비결”이라며 “아시아인의 모유에 가깝게 설계돼 소화흡수율이 높다는 특징으로 차별화했고 앞으로도 한국 제품의 위생과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롯데푸드도 활발한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해 3월 중국 항저우 소재 저장농자그룹과 파스퇴르 ‘그랑노블’ 제품의 중국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14년까지 400억원, 2017년까지 1천억원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파스퇴르 분유는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에 이미 진출해있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등을 통해서 중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롯데(LOTTE)’ 브랜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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