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소비 ‘건강지향’, 소비자 ‘식품안전’ 중시
식품소비 ‘건강지향’, 소비자 ‘식품안전’ 중시
  • 김상우
  • 승인 2013.12.23 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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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소비행태 조사 결과 발표대회
소비자의 식품과 외식 소비, 그리고 식품 안전과 정책에 대한 체감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조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 주최로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발표 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발표 대회에선 농축수산물과 친환경 식품의 소비행태를 비롯해 가구(가정)와 성인의 외식 소비 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발표된 식품과 외식, 그리고 식품 안전을 포함한 식품 정책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선호 경향,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체감도 등에 대한 조사 결과에 대해 정리했다.

주 제 :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발표
주 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일 시 : 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장 소 : aT센터 세계로룸
좌 장 : 최지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발 표 :
1세션(가구 내 식품 소비)
이계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성용 경상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

2세션 (외식 소비)
황윤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태희 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 교수

3세션 (식품 정책)
김동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진현정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1세션 - 가구 내 식품소비

● 가구 내 식품 구입 및 소비행태 분석 (이계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가구의 식품 구입 빈도는 주 2~3회가 38.9%로 가장 많았으며, 주 1회가 36.7%, 주 1회 이상 구입 빈도는 매일 구입 4.7%를 포함해 80.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식품 구매 장소는 가구 소득 수준이 증가할수록, 가구주의 연령이 낮거나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대형할인점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소비 지출액은 전년 대비 약간 증가(44.8%)하거나, 변화가 없다(39.9%)는 비율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1년 전 식품 물가 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체감 장바구니 물가 수준은 128.5(수도권 131)로 나타나 체감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에는 채소류와 과일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37.6%로 조사돼 응답 가구의 10가구 중 1가구는 주 1회 이상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구입 행태는 벌크 형태가 57.5%로 가장 많았지만 소포장 형태로 구입하는 가구도 41.4%에 달했다. 과일의 경우 수박(20.9%)과 사과(17.8%)를 가장 선호했는데, 세대별로는 20대 이하는 귤과 딸기, 오렌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갈수록 참외, 토마토, 감 선호도가 증가해 차이를 보였다.

축산물 가운데 가구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는 돼지고기(67.2%)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쇠고기(15.1%), 닭고기(11.8%)가 뒤를 이었다.

구입 빈도는 돼지고기를 1주일에 1회(28.6%) 구입한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많았으며, 쇠고기와 닭고기는 1달에 1회 미만이라는 응답이 각각 27.6%, 23.9%로 가장 많았다.

구입 부위는 돼지고기가 삼겹살(50.2%), 목살(43.7%) 등 구이용 부위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쇠고기의 경우 구이용은 등심(44.8%), 국거리용은 양지(45.9%)가 많았다.

육류와 수산물의 소비 빈도에 대한 조사 결과, 육류를 더 많이 먹는 가구(42.4%)가 가장 많았고, 비슷한 가구(31.5%)가 뒤를 이었다.

음주 빈도에서는 주 1회 술을 마시는 남성은 50.3%로 절반을 차지한 반면, 여성은 16%로 조사됐다.

국산 농식품비 지불 의향에 대한 조사에선 축산물이 125.6으로 국산 식재료 구입 비용 의향이 가장 높았으며, 가공식품(116.5)이 가장 낮았다. 또 전체적으로는 국내산, 지역산(로컬푸드), 유기농(친환경) 구입 비용 지불 의향이 높았다.

● 차별화된 농식품의 소비자 구매 행태와 선호 분석 (김성용 경상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최근 소비자의 식품 소비 트렌드가 건강지향, 고급화, 다양화, 간편화, 합리화 등으로 요약되면서 차별화된 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차별화된 식품은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으나 이번 연구는 고품질 쌀, 씻어나온 쌀, 친환경 쌀, 국내산 쇠고기, 1죘 또는 1죘죘 등급 쇠고기, 세척·절단(전처리) 농산품, GAP인증 농산물 등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동일 품목이라도 거주지, 구매자 연령, 가구 형태, 구매 장소에 따라 차별화된 농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상이하게 나타났다.

친환경인증 쌀의 경우 광역시에 거주하며 학력 수준이 높은 30~40대 연령층이 주로 백화점이나 친환경식품매장을 통해 구입했다.

고품질 쌀은 서울에 거주하며 소득 수준이 높은 40~50대 연령층이,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은 씻어나온 쌀은 30대 연령의 1인 가구가 주소비층으로 분석됐다.

고품질(1죘등급 이상) 쇠고기는 서울에 거주하며 가족 중 아동이나 청소년이 있는 고소득층이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씻어나온 쌀은 제외하고 모든 품목에서 가구 소득이 차별화된 농식품의 구매 빈도를 증가 시키는 영향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차별화된 농식품 판매 확대를 위해선 고소득층을 표적으로 삼아 포지셔닝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 친환경 식품 소비 확산을 위한 마케팅 전략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

현실적으로 친환경 식품 판매가 쉬운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매년 5억달러를 투자해 온 월마트의 경우 지난 2006년 친환경 유기농 식품 판매 증진을 위해 일반 식품보다 10%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만, 오히려 기존 유기농 식품 소비자와 단체의 우려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기존의 연구와 달리 친환경 식품에 대한 선호에 있어 구매자나 배우자 모두 질병 등 건강 상태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GMO 등 식품 위해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사람일수록 친환경 식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품 안전성과 관련 제도 홍보, 교육이 중요하다.

또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차원에서 친환경 식품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는 소비자 홍보가 필요하다. 특히 개별 구매자의 친환경 제품 구입이 오염감소에 일조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메시지 전달이 효과적이다.


2세션 - 외식 소비

● 외식 소비 행태 분석 (황윤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990년 식품 지출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신선 56%, 가공 24%)에 불과했지만, 2010년 들어 49%로 신선식품(33%)과 가공식품(18%) 비중을 앞질렀다.

△가구별 △성인 △청소년으로 나눠 각각 일반적인 외식 소비와 배달 및 테이크아웃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가구별로 보면 절반에 가까운 49.7%가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 외식을 한다고 응답했으며 ‘특별한 날(22.7%)’, ‘식사 준비가 귀찮다(14.9%)’가 뒤를 이었다.

외식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비싼 가격(33%), 화학조미료 사용(18.2%)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체 가구 중 1달에 2~3회 외식을 한다는 비율이 29.7%로 가장 많았으나, 1인 가구에서는 주 2~3회 외식 소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 가운데 주 1회 이상 외식을 하는 비율은 51.6%에 달해 1인 가구의 절반이 주로 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0대와 고소득 가구에서는 패밀리레스토랑 이용률이, 1인 가구는 분식점 이용률이 높았으며, 가족 외식비용으로는 평균 한달에 10만원, 1회에 4만1천원 수준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대상 조사 결과, 85.8%가 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가구별 조사와 달리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한 것(28.5%)’이 외식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다. 성인들의 외식 빈도는 주 4~5회(25%), 1달에 2~3회(23.5%)가 가장 많았으며, 1회 외식비용으로 5천~2만원을 지출했다.

주로 식사하는 곳은 가구별, 성인별 조사에선 한식과 고깃집이 가장 많았으나, 청소년들은 주로 분식점과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에서 외식 소비를 많이 했다.

가족 단위의 배달·테이크아웃의 주요 메뉴는 치킨 등 닭요리가 42.4%로 가장 많았으며, 중화요리(21.5%), 피자(16.6%), 보쌈·족발(10.1%)이 뒤를 이었다.

다만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비율은 가구별 조사에선 56%, 성인별 조사에선 70.8%로 청소년은 38.9%로 각각 차이를 보였다. 이용 빈도는 가구별, 성인별, 청소년 조사 모두 1달에 2~3회와 1달에 1회 이용 비율이 가장 많았다.

● 외식 및 배달·테이크아웃 소비행태의 영향 요인 (김태희 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 교수)

외식과 배달·테이크아웃 결정 요인과 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외식 여부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은 주구매자(가구)의 가정 내 직접 조리 여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중요한 외식결정 요인이었다.

즉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외식 가능성이 낮았다. 반면 성인의 경우 성별과 소득 수준, 연령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거주 지역, 식품소비 성향, 다이어트 경험 여부, 음식 안전성 인식도 외식과 배달 이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

소비자별로 외식과 배달·테이크아웃 소비 행태로 하위 그룹을 분류한 결과, 주구매자의 경우 외식과 배달/테이크아웃 모두 구매하는 가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외식만 하는 가정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성인과 청소년은 배달은 이용하지 않고 외식만 한다는 그룹의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외식과 배달을 모두 이용하는 그룹이 뒤를 이었다.

외식과 배달을 모두 이용하거나 외식만 하는 소비자 모두 외식 소비 이유로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특별한 날’, ‘식사 준비가 귀찮아서’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식과 배달 모두 이용하지 않거나 배달만 이용하는 소비자가 외식을 하지 않는 이유로 ‘값비싼 가격’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화학조미료 사용’, ‘맛이 없음’, ‘위생문제’ 등 식품위생안전과 관련된 불안감이 높았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외식 식당은 모두 한식당으로 고깃집, 일반 한식당(고깃집 제외), 분식 순으로 나타났다. 주구매자의 경우 고깃집을 가장 많이 선호했으며, 성인은 고깃집을 제외한 한식당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외식 시장 수요는 향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식 산업의 수준은 시장 규모에 비해 질적인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외식산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선진화된 식생활(미각) 교육이 필요하다.

또 단순히 끼니를 채우는 측면이 아니라 식사 행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쾌락적·감성적 외식 소비자가 늘어나고 다양한 음식과 서비스를 즐기는 소비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외식산업의 질적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3세션 - 식품 정책

● 소비자의 식품 정책 인식 (김동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소비자들의 식품 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60%대에 불과하며, 식품 안전 보장과 식품 관련 피해 구제가 가장 중시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 안전 보장과 교육 홍보 정책이 강화되는 동시에 부당사업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산 가공식품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수입 수산물 관리 강화, 식품표시 확인에 대한 청소년 인식 제고, 성인과 청소년별 정보 제공 차별화, 초등학생 대상 음식 기초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

● 소비자의 식품안전체감도 측정과 영향 요인 분석 (진현정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도를 측정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정부의 식품 안전 정책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보다 생산자들이 우선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원하고 있다.

또 정부의 식품 관련 소비자 정책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식품안전 보장’이, 건강 관련 정책으론 ‘식품 안전 관리’가 꼽혀 정부의 정책에 있어 식품 안전에 대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표시제도와 정부의 식품 안전 정책 만족도가 식품안전 체감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관련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안전 정책 못지 않게 정확한 표시제도로 소비자의 식품안전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

박장희 기자 jang@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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