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음료 값 인상, 소비자-업계 공방 치열
과자, 음료 값 인상, 소비자-업계 공방 치열
  • 김상우
  • 승인 2014.01.06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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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원재료 값 떨어졌는데 납득 안돼 근거 공개 ” 주장
식품업계 “인건비, 부자재비, 생산 연료비 등 모두 영향” 반박
최근 과자•음료업계의 가격 인상을 두고 업계와 소비자들이 맞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제과업계 가격 인상의 첫 주자는 롯데제과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1월 해바라기 초코볼, 석기시대, 몽쉘 크림, 몽쉘 카카오, 몽쉘 딸기 등 자사제품 9종 가격을 평균 11.1% 올렸다. 나머지 제품 가격도 올해를 기점으로 올릴 방침이다.
해태제과는 에이스 16.7%, 오예스 14.3%, 홈런볼 7.1% 등 주력 7개 제품을 평균 8.7% 올렸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26일 초코파이를 비롯한 6개 제품 가격을 올해 생산분부터 평균 11.9% 인상한다고 밝혔다. 초코파이는 4천원에서 4800원으로 20% 오르고 후레쉬베리는 6.7%, 참붕어빵, 고소미는 각각 8%, 25%씩 인상한다. 특히 초코파이는 2012년 9월 3200원에서 4천원으로 이미 25% 인상해, 불과 1년 4개월 만에 50% 가까이 올랐다. 게다가 중국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는 2010년 9월 이후 3년 이상 가격 동결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 소비자를 역차별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형 음료제조 업체인 코카콜라 역시 콜라를 포함해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조지아 커피 등 주력 31개 품목을 지난해12월 24일부터 평균 6.5% 인상했다. 이에 따라 펩시콜라와 롯데칠성도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15일부터 전체 640여 품목 중 약 1/3에 해당하는 193품목의 제품가를 평균 7.3%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2011년 6월 이후 2년 6개월여만의 인상”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의 가격 인상이 문제가 되는 까닭은 제품 주원료인 밀과 설탕의 국제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밀과 설탕 가격은 지난해 1월 1일보다 각각 23.62%, 14.37% 떨어졌다. 그러나 제품 가격 인상률은 대부분 10~20%를 육박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각 업체에서 잘 팔리고 있는 품목 가격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가격 인상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는 것도 또 다른 문제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는 201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 초반대로 추정했고, 한국경제연구원은 2.2%로 예상했다. 식품업계가 10% 이상의 가격 인상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비자단체 측은 “원재료 가격과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정확한 가격 인상의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업계는 그동안 원가 상승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가격을 동결했지만, 내부적으로 원가비율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가격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가격 인상에는 원재료 가격뿐만 아니라 인건비, 부자재비, 생산 연료비 등이 모두 검토된다”며 “최근에는 식품 안전성이 중요시되면서 해썹 인증 등 위생시설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산업의 마진율이 두 자릿수인데 비해 식품업계는 5% 남짓이다”며 “식품이 서민 물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보니 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하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업계에 대한 정부 보조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 인상을 억제하라는 것은 기업에게 자선 사업을 하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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