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한계로 “2014년에는 해외로…”
내수시장 한계로 “2014년에는 해외로…”
  • 김상우
  • 승인 2014.01.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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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품목 ‘집중 육성ㆍ글로벌 시장 확대’가 경영 화두
지난해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해는 핵심 품목의 집중적인 육성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경영 화두로 던졌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 수미칩, 백산수 등 3개 품목을 전략 제품으로 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연매출 1900억원에 달하던 삼다수 사업권을 잃게 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3대 전략 품목의 매출을 높이고 백산수의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삼다수의 부족분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라면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진라면과 참깨라면 등 주요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건강기능식품에도 박차를 가해 매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이다.

지난해 카레, 간장 등 실적이 부진한 가공식품군의 철수를 단행한 CJ제일제당은 햇반과 같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독보적 품목에 집중하고 새로운 매출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메치오닌(사료용 아미노산) 등의 사료와 바이오사업이 올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상은 올해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기존 거점 외에 지난해 진출한 태국 필리핀 등을 신규 거점으로 활용해 수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우유대용제품 크리머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이미 진출한 중앙아시아는 물론이고 동유럽과 중동 등 수출 전선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며 “2016년 1억 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신규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도 중앙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1위 제과업체인 라하트를 인수한 가운데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 인도, 파키스탄 등의 시장에서 매출 증진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중국 분유 시장에서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매일유업도 올해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중국시장은 산아제한 폐지의 영향으로 분유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은 올해 중국시장 분유 수출 매출 목표를 4천만 달러로 잡고 대도시의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에 입점하는 등 내륙 지방의 도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파스퇴르 분유를 수출하고 있는 롯데푸드도 프리미엄 분유 ‘그랑노블’ 제품을 전략 품목으로 지정해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1조 클럽 복귀를 최대 목표로 잡았다. 2년 전 팔도가 분사하면서 라면과 음료 부문이 떨어져 나가 지난해 1조 클럽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단일 제품으로 매출 1천억원이 넘는 윌, 세븐, 야쿠르트, 쿠퍼스 등 4개 메가브랜드의 마케팅을 강화하면 올해 1조원 재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12월 나주 커피공장을 준공하면서 커피믹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남양유업은 올해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의 두 배인 약 30%로 내세워 동서식품의 아성을 위협하겠다는 야심이다.

한편 식품업계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비 심리는 지난해보다 다소 회복된다는 기대지만 인구 성장률 둔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신제품 개발, 설비투자의 확대, 동반성장과 관련한 규제 분위기, 국제 곡물가의 잠재적 위험성, 해외 시장 개척으로 인한 이익성 훼손 등 여러 불확실성이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식품기업이 양적 성장을 이어가려면 내수 시장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해외 시장은 현지 기업의 카피 제품과 기존 유통망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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