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이종결합’ 탄생으로 뜻밖의 호재
라면업계 ‘이종결합’ 탄생으로 뜻밖의 호재
  • 이인우
  • 승인 2014.01.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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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게티+너구리’·‘짜파게티+불닭볶음면’ 합체로 매출 증대
지난해부터 시작된 라면의 ‘이종결합’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작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체’는 농심의 매출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가 농심 짜파게티와 삼양 불닭볶음면, 또는 간짬뽕을 섞어 비벼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라면의 맛과 면의 질감을 따질 뿐 제조사가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주로 짜파게티와 불닭볶음면을 함께 비벼 먹는다는 대학생 이상오(20) 군은 “둘을 섞으면 하나의 제품만 먹을 때의 튀는 맛을 줄일 수 있고 새로운 맛을 창조한다는 재미도 있다”고 했다.

● 시장 키우는 새 카테고리 형성

이 같은 유행에 대해 라면업계는 뜻밖의 호재를 만났다는 입장이다.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결합이 농심에만 매출증대 효과를 줬다면 짜파게티와 불닭볶음면의 합체는 삼양식품에도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다. 삼양식품은 ‘이종결합’ 이전부터 불닭볶음면의 약진으로 눈에 띄게 시장점유율 확대했다.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5월까지 월 평균 10억원 수준에서 6월 18억원, 9월에는 34억원까지 치솟았다. 여기다 이종결합 유행까지 번지면서 지난해 9월부터는 월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윤성학 농심 홍보팀 차장은 “라면업계로서는 그동안 한정된 시장의 파이를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키운다는 점에서 반길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이런 풍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트렌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면의 이종결합은 비빔면 소비가 늘어나는데다 TV 예능프로그램 등에 서로 다른 재료를 섞는 장면이 소개되면서 유행의 불이 붙었다.

이에 따라 라면업체들은 저마다 간편한 비빔면, 그 중 매운 맛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심은 지난 연말 매운 맛 용기면인 ‘농심 하모니’를 출시했고 오뚜기는 이미 컵누들 매운찜닭맛, 컵 누들 매콤한 맛 등을 내놓았다.

윤 팀장은 “아직은 국물라면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등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비빔면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면서 세간의 화제를 낳고 있다”고 했다.

● 매운 맛 선호는 새해에도 계속

한편, 매운 맛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점도 새해 라면시장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짜파게티와 불닭볶음면의 이종결합을 부른 이유도 소비자들이 새로운 매운 맛을 스스로 찾아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매운맛 라면으로 꼽히는 ‘틈새라면’을 판매하는 팔도는 지난해 매운 라면 순위를 정해 공개하기도 했다. 팔도중앙연구소가 밝힌 5대 매운맛 라면 1위는 SHU(스코빌지수•수치화한 캡사이신 농도) 8557인 ‘틈새라면 빨계떡’이고 2위는 이마트 PB 상품인 ‘아바네로 라면’(SHU 5930), 3위는 오뚜기 열라면(SHU 5000), 4위 삼양 불닭볶음면(SHU 4404), 5위 농심 ‘진짜진짜’(SHU 4000) 등이다.

매운맛 라면의 효시이자 변함없는 점유율 1위 브랜드인 농심 신라면의 SHU가 1320에 불과한 점에 비추어 볼 때 격세지감을 갖게 한다.

임민욱 팔도 홍보팀 과장은 매운맛 라면의 인기에 대해 “경기불황과 청년 실업 증가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선호도는 라면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인우 기자 l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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