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식량과학원, 외식업체 초청 신개발 품종 연구성과 설명회 개최
이 설명회에는 임상종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을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기관, 외식업계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 앞서 농진청의 R&D로 탄생한 작물을 활용한 제품들의 전시와 시식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쌀로 만든 제과류, 우리밀 쿠키, 팥싹나물, 백호보리로 만든 제주맥주 ‘제스피’, 수수두부, 컬러감자를 활용한 간식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팥싹나물에 대한 외식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팥싹나물은 팥의 싹을 재배한 나물로 콩나물과 쓰임이 비슷하지만 비린 맛이 덜해 한식업체의 차세대 식재료로 주목받았다.
임상종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자리에 모인 외식업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농업 발전의 열쇠를 갖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만큼 농산물 역시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야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희 한국외식정보(주) 대표는 “외식업계의 가장 큰 미래 경쟁력은 양질의 식재료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비선호 부위 등 저렴한 식재료를 활용해 좋은 메뉴를 개발하는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사무관은 ‘식품정책 현황 및 향후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2011년 기준 국내 식품외식 시장 규모는 약 145조원으로 IT나 자동차보다 큰 시장이며,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식생활 교육 및 안전관리 강화 △농식품 수출 확대 △전통주 및 전통식품 발전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한식세계화 △식품정책 인프라 확충 등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오는 2월초 신 식품정책의 기본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욱한 국립식량과학원 기획조정과장은 ‘2013년도 식량작물 식품소재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식량작물의 식품소재 연구는 벼, 보리, 밀, 콩, 옥수수, 잡곡 등에 집중됐다. 벼는 고품질 친환경 품종 개발과 가공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8품종이 개발됐으며 보리는 엿기름용, 맥주용, 숙취해소제용 등에 적합한 품종이 개발됐다.
또한 제면용으로 적합한 밀, 장류 품종의 콩, 기능성 및 가공성에 중점을 둔 옥수수와 잡곡류, 유지작물, 고랭지 유망작물 등 외식업체의 활용도를 높인 다양한 개발품종들이 소개됐다.
한귀정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가공이용과장은 ‘식품산업 관련 연구동향’을 발표했다. 특히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형 식단의 비만예방효과 임상실험 결과가 인상적이었다. 실험 방법은 미국인 30여명을 실험 대상자로 선정, 3부류로 나눠 각각 한식과 미국 건강식, 미국 일반식을 15주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한식이 미국 건강식이나 일반식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비만 예방에 효과적인데다 만복감이 가장 높으면서도 복부 팽만감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 후 이어진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 장기조 한국외식산업협동조합 부이사장은 “농진청을 통해 새로 개발되는 품종의 작물이 많지만 홍보부족으로 구체적인 종류, 유통 경로와 대량 구매 방법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임 원장은 국립식량과학원 홈페이지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진청의 개발 작물 품종 및 다양한 식재 정보는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발행한 ‘대한민국 8도 식재 총서’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임윤주 기자 lyj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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