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외식거리 명동, ‘중국인 입맛 맞추자’
대표 외식거리 명동, ‘중국인 입맛 맞추자’
  • 김상우
  • 승인 2014.01.27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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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 떠난 자리 중국인 행렬…국물요리 대신 직화구이로 메뉴 교체
▶ 중국인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춘절을 앞두고 명동의 외식업소들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명동 일대의 외식업소는 중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를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서울의 대표적인 외식업소 밀집 지역인 중구 명동의 메뉴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명동을 찾던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대신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외식업소들이 이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로 속속 바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당초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찌개류와 육회 등을 내놓는 업소가 직화구이나 숯불갈비로 메뉴를 바꾸는 일이다.

찌개류는 나베 요리에 익숙한 일본인들이 섞어찌개 등을 ‘이카나베’라고 부르며 많이 찾았다. 하지만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관련 외식업소가 속속 주력 메뉴를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 프랜차이즈도 강호동백정 등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업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력메뉴뿐만 아니라 한식 상차림의 반찬도 중국인 식성에 맞춰 바꾸는 추세다.

명동의 한 한식집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해산물 등으로 밑반찬을 내놓았는데 고기를 좋아하는 중국인 입맛에 맞춰 구이 종류를 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명동에서 서울지방우정청 방향으로 나가는 옛 화교학교 자리의 중국음식점은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화한 중국 음식인 짜장면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난해 가을부터 크게 증가한 까닭이다.

서울지방우정청 뒷편에서 대만풍 음식을 내놓는 화상 중국음식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으면서 붐비는 시간에는 주문을 받는 일부터 모든 대화를 중국어로 한다”고 전했다.

반면 한 때 명동 거리를 점령하다시피 했던 일본인 관광객은 크게 줄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100엔당 1천원대로 떨어진 엔저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또 아직 장기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일본인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

이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는 지난해 처음 일본인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는 390만 여명으로 2012년보다 43%나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 수는 270만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과 여행객 보호 등을 내세워 시행한 여유법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본 명동 상인들이 한때 긴장했으나 여파는 그리 크지 않았다.

지난 2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여유법 시행 이후에도 중국인 입국객수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31.8% 늘었다. 명동 등 서울 중심가 상인들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날씨까지 한파가 지속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중국인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오는 31일 춘절이 시작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밀려올 것이란 기대를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이럴 경우 외식업소뿐만 아니라 명동과 인근 유통가에도 춘절 특수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명동 인근에 있는 소공동 롯데백화점은 춘절 연휴기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2월16일까지 총 24일간 초고가 경품행사를 벌인다. 명동의 중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 코스인 화장품 로드숍들도 춘절 대비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명동의 외식업소들도 곧 들이닥칠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메뉴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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