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립스틱 효과’로 식당가 화창
불황에도 ‘립스틱 효과’로 식당가 화창
  • 이인우
  • 승인 2014.01.27 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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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 들여 심리적 보상 받는 여성 소비패턴 자리매김
차별화한 메뉴·세련된 인테리어로 식당가 풍경까지 탈바꿈
▶ 외식업계에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성들의 감성만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소비문화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배우 오드리 헵번을 콘셉트로 한 복합공간의 카페.
남성 직장인의 일과 후 술 모임과 회식 등이 주류를 이뤘던 외식문화가 여성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남성들의 지갑이 닫힌 반면, 여성들의 립스틱 효과(불황기 적은 비용으로 심리적 만족을 얻는 여성 소비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최근 소비패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알뜰 소비를 기본으로 한 여성의 감성소비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해 우리나라 식당가에도 이같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외식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비싸지 않은 단품 메뉴를 내놓으면서도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감성충족형 외식업소가 각광받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에 비해 활발해진 여성 사회진출과 지위향상에 맞물려 외식업계의 새 시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외식시장의 변화를 발 빠르게 받아들이는 서울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최근 검증된 맛집과 브랜드 카페 등을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명백화점 등은 지난해 식당가 매출이 크게 증가한 점에 비춰 맛집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지난 12월 식품관을 재개장한 뒤 한 달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무역센터점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당가와 델리 고객의 연관구매율(특정 상품군에서 3회 이상 구매한 고객의 구입금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5%에 달했다.

이러한 백화점 식당가의 매출 증가는 큰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심리적 만족을 얻고자 하는 여성 고객의 이용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들의 립스틱 효과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식당가를 벗어나 골목 상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도심이나 이면도로를 끼고 있는 골목상권에 문을 열고 있는 카페 스타일의 작은 레스토랑이나 전문 음식점 등이 여성을 겨냥한 외식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05년 포장마차 스타일의 바로 시작한 엘리팝 등이 여성을 겨냥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엘리팝은 2007년 요리맥주전문점을 표방한 브랜드를 론칭한 뒤 최근 2030여성들의 니즈에 맞춘 분위기와 맛을 개발해 빠르게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카페 스타일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고급 수작요리를 접목해 여성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밖에 2030여성들의 니즈에 맞춘 치킨카페전문점 더후라이팬도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 등을 도입, 가장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여성 중심의 립스틱 효과가 계속되면서 국내 외식업소가 밀집한 거리 풍경도 바뀌고 있다. 여성의 감성을 자극할 세련된 간판과 인테리어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국창업연구소는 최근 고객의 구매를 결정하도록 하는 흥미유발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0.3초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불황을 맞은 외식업계의 외형은 더 밝고 화사해지는 역전현상까지 드러날 조짐을 보이는 셈이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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