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보다 지출 감소…연말 특수 실종
통계청이 지난 2월 21일 발표한 ‘2013년 4/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2013년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248만1천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소득은 늘었으나 사실상 소비가 줄면서 가계흑자액과 흑자율은 2003년 통계 산출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타난 이른 바 ‘불황형 흑자’를 보인 가운데 식품과 외식 분야 소비 지출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연간 월 평균 식사비(외식비) 지출은 31만1천원으로 전년도의 30만 4천원보다 2.3% 증가했다. 또 2013년 4/4분기 외식 지출은 31만8천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30만3천원보다 4.9% 증가하는 등 외식 비용 지출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식료품과 비(非)주류 음료 지출은 월평균 34만8천원으로 전년도(34만9천원)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식품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조미식품(15.9% 감소), 채소와 채소가공품(3.6% 감소), 신선수산동물(3.9% 감소) 등에 대한 지출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해 4/4분기만 놓고 봤을 때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35만5천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3%가 증가했다. 이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8.8% 증가), 과일과 과일가공품(8.7% 증가), 쌀 등 곡물(10.3% 증가)에 대한 소비 지출 증가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월 평균 조미식품 지출은 1만2천원, 채소와 채소 가공품은 3만8천원, 신선수산동물은 2만원, 육류는 4만9천원, 과일과 과일가공품은 4만4천원이다.
이밖에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소비 지출도 증가했다. 2013년 연간 월 평균 주류 지출은 1만800원으로 전년도의 9800원보다 9.9% 증가했다. 또한 4/4분기 주류 지출 역시 1만2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9400원보다 8.7% 증가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지난해 4/4분기 외식비와 식품, 주류 지출 모두 이전 분기인 3/4분기보다 감소했다.
이와 관련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3년 4/4분기 외식업경기지수가 73.09로 3/4분기(72.44)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4/4분기의 미래외식업경기지수가 78.72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5p 차이를 보이는 등 기대했던 것보다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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