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삼립식품 등 급식사업 추진 눈길
대기업 계열사들이 시장 경쟁이 치열한 단체급식사업에 뛰어들어 배경이 주목된다. 국내 1위 양계업체인 하림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급식사업 확대를 정관에 추가하기로 했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체 급식을 소화하고 있으며 몇몇 공공기관도 입찰에 성공해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정관에 급식사업을 포함한 것은 닭고기 등 식재 유통과 관련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양계사업을 모태로 한 하림은 인수합병 등의 방식으로 양돈, 사료, 육가공, 홈쇼핑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전부터 종합식품회사를 목표로 삼았기에 급식사업 역시 사업영역 확대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급식전문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림 관계자는 “아직 전문기업과 인프라의 차이가 있는 만큼 착실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사업장 개발과 운영, 위생 시스템 등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몸 불리기에 나선 삼립식품도 식자재 사업 강화와 단체급식 및 캐터링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삼았다. 식자재 사업은 신선식품 품목의 확대와 유통망 확보에 중점을 기울이고 이를 토대로 단체급식 사업 진출을 자연스럽게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하림과 마찬가지로 현재 계열사 사업장을 자체 운영하고 있는 삼립식품은 차후 신규 사업장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단체급식은 식재 유통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최적의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조금씩 역량을 쌓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수면 위로 올라오진 않았지만 몇몇 대기업 계열사들과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업체들도 급식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과 달리 고정 매출이 확보된 급식사업은 수익성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식재 유통과 결합할 경우 고정 수요처 확보라는 매력이 있다”며 “그러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자체 사업장 운영으로 그칠 공산도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칫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는데다 메뉴와 서비스, 브랜드 지명도 등은 쉽게 구축할 수 없어 결코 쉽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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