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내수 부진에 고용 시장 얼어붙다
규제·내수 부진에 고용 시장 얼어붙다
  • 김상우
  • 승인 2014.03.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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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 대기업, 채용 동결 및 감축 … 식품업계 고용증가율 저조
정부가 올해 내수 시장 활성화를 경제 정책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내수 시장의 핵심인 유통·식품업체들은 채용 규모를 동결하거나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줄이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CJ그룹은 상반기 600명, 하반기 900명 등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410명을 채용한 SPC그룹의 경우에는 올해 인력 수급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상태다. SPC 측은 “출점 제한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 탓에 정확한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상황이 안 좋다 보니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농심도 최근 수시채용으로 23명을 충원했으나 전체 채용 계획은 미정이다. 다만 지난해와 비슷한 150명 수준으로 잠정 규모만 세워놓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와 비슷한 60명 수준에서 채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는 5월 중순경 20명을 우선 선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가도 비슷한 분위기다. 다음달 초 공개채용 일정을 시작하는 롯데그룹은 상반기 채용 규모를 1300명 안팎으로 정했다. 지난해 상반기 입사자가 14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가량 감소한 규모다.

신세계그룹은 대졸 신입사원을 포함해 올해 1만2천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외견상 전체 채용규모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영업과 출점규제로 사실상 대졸 신입사원은 거의 뽑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100명의 신입 사원을 신규 채용한다. 상반기 공채는 다음달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주요 식품 상장계열사 22곳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직원수는 5만453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5만3838명에 비해 불과 1.3% 늘어난 수치다.

최근 10년간 30대 그룹의 평균 고용 증가율이 4.8%에 일반 기업이 2.3%인 점을 고려하면 식품업계의 고용은 매우 부진한 셈이다. 같은 기간 식품업계의 고용 현황은 정규직은 4만9363명에서 5만560명으로 2.4%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3295명에서 3166명으로 3.9% 감소했다.

각 업체별로는 동물용 배합사료·축산물종합처리업체인 팜스토리가 지난해 3분기 435명으로 전년 동기(323명) 대비 34.7% 증가해 고용신장률이 가장 컸다. 롯데제과는 8.7%로 2위를 기록했고, 대상(8.4%), 삼립식품(6.0%), 오리온(5.8%), 대한제당(4.8%), 오뚜기(3.5%), 남양유업(3.1%), 동원산업(2.4%), 해태제과(0.6%), 롯데칠성음료(0.5%), 빙그레(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사조산업은 직원이 16.3% 감소했고, 매일유업(-5.5%), 하이트진로(-5.4%), KT&G(-2.3%), 크라운제과(-2.0%), 대한제분(-1.9%), 풀무원식품(-1.4%), 농심(-0.4%), CJ제일제당(-0.1%)이 감소세를 보였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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