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움직임 활발 … 낮은 수익성 장기 해결 과제
최근 업계에 따르면 대형급식업체들이 병원급식 수주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산업체급식보다 수익성이 낮고 제반 환경이 좋지 못해 병원을 기피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병원급식시장은 약 2조2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약 8조8천억원의 산업체시장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그동안 대형 병원들은 대부분 직영으로 급식을 운영했으나 병원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환자식 품질 및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지면서 위탁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업체들이 직영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게 되고 병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위탁 전환이 속속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산병원과 세브란스, 삼성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들은 CJ프레시웨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이 맡고 있다. 이들은 병원급식이 고령화, 의료법 개정에 의한 외국인 환자 수 증가 등으로 적어도 10%대의 고성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국립암센터 수주에 성공한 동원홈푸드 역시 병원급식에 뛰어들면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운영을 계기로 동원홈푸드만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꾸준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난 2006년부터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식대수가가 큰 걸림돌로 작용해 제도의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각 업체들이 지속적인 이득을 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관련 개정안은 법정 비급여였던 입원환자의 식대를 급여화한 것이다. 특히 식대수가는 직영에 유리하게 맞춰져 있고 8년 동안 가격 인상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식대수가 조건이 직영 쪽에 맞춰져 있어 위탁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며 “병원급식에 투입되는 인력이 상당수지만 본원에 속한 영양사, 조리사만 가산을 받고 위탁업체에 소속된 이들은 가산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식대수가는 물론 다양한 환자식 개발과 시설 투자, 다수의 인력 필요, 위생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등 병원급식은 위탁급식에서 매력도가 가장 떨어지는 분야였다”며 “그러나 대량 식수가 보장되고 365일 운영되는 점, 조ㆍ중ㆍ석식까지 소화하는 등 발전 여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급식업체들은 대형급식업체들의 병원 진출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대형급식업체들이 산업체보다 병원에 초점을 맞춘다면 업계 상생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병원급식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고 있어 대기업이 적극 나서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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