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급식업체, 병원급식으로 눈 돌리다
대형급식업체, 병원급식으로 눈 돌리다
  • 김상우
  • 승인 2014.03.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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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움직임 활발 … 낮은 수익성 장기 해결 과제
▶ CJ프레시웨이는 의료관광 활성화에 맞춰 병원급식 사업장에 외국인 환자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CJ프레시웨이가 위탁 운영하는 강서 미즈메디병원에서 러시아인들이 현지식을 맛보고 있는 모습.
병원급식이 대형급식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대형급식업체들이 병원급식 수주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산업체급식보다 수익성이 낮고 제반 환경이 좋지 못해 병원을 기피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병원급식시장은 약 2조2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약 8조8천억원의 산업체시장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그동안 대형 병원들은 대부분 직영으로 급식을 운영했으나 병원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환자식 품질 및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지면서 위탁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업체들이 직영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게 되고 병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위탁 전환이 속속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산병원과 세브란스, 삼성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들은 CJ프레시웨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이 맡고 있다. 이들은 병원급식이 고령화, 의료법 개정에 의한 외국인 환자 수 증가 등으로 적어도 10%대의 고성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국립암센터 수주에 성공한 동원홈푸드 역시 병원급식에 뛰어들면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운영을 계기로 동원홈푸드만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꾸준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난 2006년부터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식대수가가 큰 걸림돌로 작용해 제도의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각 업체들이 지속적인 이득을 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관련 개정안은 법정 비급여였던 입원환자의 식대를 급여화한 것이다. 특히 식대수가는 직영에 유리하게 맞춰져 있고 8년 동안 가격 인상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식대수가 조건이 직영 쪽에 맞춰져 있어 위탁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며 “병원급식에 투입되는 인력이 상당수지만 본원에 속한 영양사, 조리사만 가산을 받고 위탁업체에 소속된 이들은 가산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식대수가는 물론 다양한 환자식 개발과 시설 투자, 다수의 인력 필요, 위생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등 병원급식은 위탁급식에서 매력도가 가장 떨어지는 분야였다”며 “그러나 대량 식수가 보장되고 365일 운영되는 점, 조ㆍ중ㆍ석식까지 소화하는 등 발전 여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급식업체들은 대형급식업체들의 병원 진출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대형급식업체들이 산업체보다 병원에 초점을 맞춘다면 업계 상생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병원급식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고 있어 대기업이 적극 나서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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