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원료 90% 이상이 중국산
비타민C 원료 90% 이상이 중국산
  • 김상우
  • 승인 2014.04.21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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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은단 반값 비타민 약사회 불매운동, 원산지 논란으로 확대
식품업계, 비타민 함유 제품 첨가물 시비로 불똥튀나 ‘관심집중’
약사들이 반값 비타민C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비타민C의 원산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비타민C 원산지 논란은 앞으로 비타민 음료와 비타민C 함유를 내세운 식품의 첨가물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고려은단이 약국의 반값에 불과한 비타민을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며 “해당 제품은 값싼 저질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지만 동일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품에 원료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를 속이려는 것”이라며 “그동안 약국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고려은단이 비타민과 관련해 이윤만을 추구하는 모습은 깊은 실망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고려은단과 이마트가 협업해 내놓은 ‘이마트 비타민C 1000’과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를 출시하면서 불거졌다. 제품 가격은 각각 9900원과 1만5900원으로 기존 약국에서 판매하던 고려은단 제품과 비교해 30% 정도 저렴하다.

약사회는 두 제품의 원산지가 달라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기존 비타민은 영국산 원료를 사용한 반면 마트에 유통하는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원료를 썼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영국 등 유럽산 비타민이 중국산보다 비싼 것은 브랜드 인지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며 “중국산이라고 해서 비타민의 효능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원산지 표기는 의무사항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비타민C 제품의 90% 이상이 중국산 원료를 쓴다. 그러나 원료 산지를 제품에 기재하는 법적 사항이 없어 비타민C의 원산지는 기입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산지 표시를 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비타민C 제품의 원료는 중국산이 약 9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산은 영국산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기 때문에 마진을 최대한 남기려는 업체들로선 중국산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산과 영국산의 효능 차이는 사실상 없다”며 “단지 중국산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은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 좋은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농수산물 원산지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농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에는 각각 원산지를 표시하는 기준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비타민은 식품첨가물로 분류돼 원산지 표시에서 제외한다.

국내 비타민C 음료를 대표하는 광동제약 ‘비타500’도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합성비타민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으나 원산지를 기입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 마케팅 문구인 ‘착한드링크’와 비타민 원료의 상관성에 대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무카페인과 색소, 방부제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비타민C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약사회가 이마트 비타민의 원료를 문제 삼은 배경에는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이마트 비타민이 나온 뒤 비타민 판매가 줄었다고 호소하는 약국이 많다”며 “덩달아 약국이 비타민 제품의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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